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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성현준은 유이안의 옆에 다가가 모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추운데 왜 방에 안 들어가고 이러고 있어? ”

유이안은 고개를 들어 성현준을 쳐다봤다.

달빛에 젖은 성현준의 용모는 영준하고 남자다웠다.

결혼 후, 권하윤이 나타나기 전까지 수년간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평범하지만 행복했다.

권하윤은 예쁘기도 했지만 남자의 연민을 자아내 마음을 애타게 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권하윤의 등장으로 유이안은 성현준이 왜 자신을 원하고 결혼까지 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유이안은 성현준이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결국 가지지 못했던 여자 권하윤과 너무 많이 닮았다.

유이안 그녀가 권하윤 대타라니!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 후 두 사람의 부부관계는 점차 냉랭해졌다.

성현준은 모녀를 돌보느라 집에도 거의 돌아오지 않았고 유이안도 더는 묻지 않았다.

혼자 외로운 밤을 보낼 때마다 유이안은 이혼을 생각했지만 이런저런 일들로 계속 미루었다.

이제 더는 미루고 싶지 않았다.

유이안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권하윤한테 집도 사주고 아이를 위해 외국에서 전문의까지 청했다고 들었는데... 그 아이 당신과 권하윤의 아이인가요?”

권하윤이 B시에 온 후부터 성현준이 돌봐줬던 2년 동안 유이안이 이렇게 물어본 건 처음이었다.

성현준은 눈살을 찌푸리고 피식거리며 물었다.

“조진범이 알려줬어?”

유이안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현준 씨는 내가 의료 종사자라는걸 잊고 있었나 봐요? 권하윤에게 찾아준 병원은 YS병원의 협력 업체에요. 제 수하에 의사들이 수시로 교류하고 공부하러 다니는데 두 사람의 애틋한 사이를 알아차리는 것도 당연한 거잖아요.”

유이안의 말은 성공적으로 성현준의 심기를 건드렸다.

성현준은 셔츠 단추 두 개를 풀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권하윤은 단지 의지할 곳 없는 외롭고 쓸쓸한 여자일 뿐이야. 말을 꼭 이렇게 각박하게 할 필요가 있어?”

“의지할 곳 없는 외롭고 쓸쓸한 여자?”

“권하윤이 의지할 곳이 왜 없어요? 성현준 당신을 의지하고 있잖아요. 아! 그리고 권성기술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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