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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조진범은 성현준과 권하윤을 아래위로 훑으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 순간까지도 권하윤은 성현준의 팔을 잡고 곧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금실 좋은 부부라고 오해할 것 같았다.

“조진범.”

성현준은 당황한 눈빛으로 조진범을 바라보았다.

유이안의 사촌 동생인 조진범이 오늘 일을 유이안한테 말할까 봐 그래서 유이안이 권하윤한테 무슨 짓을 할까 봐 성현준은 불안했다.

안 그래도 연우를 키우느라 힘든 권하윤한테 더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두려웠던 성현준은 급하게 변명했다.

“권하윤은 내 대학 친구야. 오해하지마.”

조진범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옛 애인이잖아요.”

조진범의 직설적인 말에 두 사람은 난감해 졌다.

특히 얼굴이 창백해진 권하윤은 한참을 입만 뻥긋거리다 결국 한마디 변명도 하지 못했다.

이를 본 성현준은 조진범에게 직설적으로 말했다.

“다 지난 일이야. 너 누나한테 헛소리하지 마.”

연우라고 불리는 아이가 성현준의 허벅지를 껴안았다.

연우는 권하윤을 쏙 빼닮았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무서운 듯 조진범을 빤히 쳐다보는 연우가 불쌍했는지 성현준은 연우를 안아 올리며 달래줬다.

그 장면을 본 조진범은 속이 울렁거렸다.

조진범은 성현준을 보며 당장이라도 얼어붙을 듯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 붙들어 매세요. 내 입이 더러워 질까 봐 말 안 합니다.”

권하윤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그녀는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

“현준아 미안해!”

두 사람과 더 상대하고 싶지 않았던 조진범은 아내와 딸을 데리고 나와 차에 올라탔다.

기분이 좋지 않았던 조진범은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피우지 않고 한참 동안 입에 물고만 있다가 반으로 접어 버렸다.

진안영은 조진범의 기분을 눈치채고 위로의 말이라도 꺼내려는 찰나 조진범이 입을 열었다

“성현준 개천에서 용 난 줄 알았더니. 용이 아니라 지렁이였네.”

“성현준과 유이안은 술자리에서 만났어. 연회에서 성현준이 유이안한테 완전히 반했었거든. 하긴 우리누나 정도면 반 할만도 하지. 집안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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