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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조진범은 이미 세 시간 내내 회의를 했는데 두 시간을 더 한다면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그는 아직 환자란 말이다.

진안영은 고용인에게 아이를 봐달라고 부탁한 뒤, 직접 숄을 어깨에 걸치고 조진범이 먹을 알약과 따뜻한 물 한 잔을 쟁반에 올려두어 직접 서재로 들고 갔다.

2층 서재에는 골초들이 한곳에 빽빽이 모여있어 방안은 담배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JH그룹의 고위층 인사들이 한창 입씨름을 하고 있었다.

같은 시각, 조진범은 줄곧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사람을 다루는 정수는 바로 그들이 서로를 제약하도록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이다. 조진범은 절대 그 누구에게도 편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고 그것은 결코 좋은 지도자가 아니다.

안은 계속되는 언쟁에 열기로 가득 차 있었고 그때, 문 앞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 고용인이 찾아왔다고 생각한 조진범은 기분이 언짢아 고개를 숙여 이 비서에게 문을 열어보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진안영일 줄은 이 비서 역시 생각지도 못했고 게다가 그녀는 손에 약 접시까지 받쳐 들고 있는지라 이 비서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조진범에게 말을 건넸다.

“대표님, 사모님이십니다.”

‘진안영이라고?'

그 말에 조진범의 표정은 확연히 달라졌다.

심지어 진안영이 들어올 때, 그는 주위의 담배 연기 때문에 진안영이 불쾌해할까 열심히 손을 휘저었다. 그리고 그러한 조진범의 모습에 고위층 인사들도 즉시 담배를 끄고 창문을 열어 통풍을 시켰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안영은 서재에 들어온 뒤, 코를 찌르는 담배 연기에 그만 사레가 들리고 말았다.

순간 살짝 눈살을 찌푸렸으나 진안영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끓인 물을 조진범에게 건네주고 손수 알약을 건네주며 다정하고 조용히 말을 건넸다.

“약 먹을 시간이에요. 의사 선생님께서 하루 세 번 시간은 8시간 간격으로 약을 챙겨 먹어야 한다 그랬어요... 참, 방금 임 의사가 전화해서 당신 건강 상태를 물어보시길래 저도 말씀드렸어요.”

진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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