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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는데 방 밖에서 조은혁은 또다시 아들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진범아, 서둘러라. 전용기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조은혁이 언성을 높이자 조금 전까지 뜨거웠던 열기도 다시 차분히 가라앉았다.

처음부터 장난으로 시작한 스킨쉽이었기에 조진범은 순순히 진안영을 놓아주고는 그녀의 말캉한 얼굴을 잡고 진지하게 물었다.

“우리 이제 집에 갈까?”

집...

이 얼마나 아름다운 단어인가.

진안영은 뭐라도 말하고 싶었지만 창밖의 따스한 햇볕을 바라보다 보니 이 상황에서 그들보다 중요한 건 존재하지 않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그녀는 조진범과 함께 집으로 돌아갈 거니까.

...

두 시간 후, 그들은 이전에 살던 별장으로 돌아갔다.

1년 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온 진안영은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에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조진범은 그러한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여기가 싫으면 다른 곳으로 가서 살자.”

그러자 진안영이 급히 손사래를 치며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이곳도 좋아요.”

별장 안의 고용인들은 그들의 짐을 옮기느라 바삐 돌아쳤고 김씨 아주머니는 아현이를 안고 더욱이 손을 떼지 못했다. 워낙 사람 손을 잘 타는 아이이기에 아현이는 순순히 김씨 아주머니의 품속에 안겨 깔깔거리며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아이의 재롱에 심장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는데 김씨 아주머니는 애써 이성의 끈을 꽉 붙잡으며 뽀뽀하지 않기 위해 애썼다. 혹시나 아이에게 세균을 옮길까 걱정되어서였다.

한편, 진안영은 조진범의 팔짱을 끼고 현관으로 향했는데 몇 걸음 더 가 남자는 갑자기 그녀의 손을 맞잡더니 깍지를 꼈다...

남자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진안영은 순간 멈칫했지만 결국 거절하지 못했다.

조은혁 부부는 그들을 따라오지 않았다.

조은혁은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에서 떠다니는 흰 구름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다시 눈앞의 별장을 바라보았다. 여기가 바로 그들 맏이의 집... 정말 좋았다. 이곳이 바로 진범이의 집이다.

덩달아 눈시울이 뜨거워진 박연희는 남편의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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