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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대질 심문

이때 배현우는 서리처럼 차가운 얼굴에 칼날처럼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차가운 빛을 뿜어내는 눈빛으로 웨이터를 차갑게 응시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얼음을 삼킨 듯 차가웠고 온몸에서 서늘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내가 나오자 배현우는 나를 소파에 앉혔다. 나는 그 웨이터를 바라보았다.

“누가 당신에게 소식을 전하라고 했어요?”

“여자인데 잘 못 봤어요. 한지아 씨, 정말 그녀들과 한패가 아니에요. 그냥 어떤 여자가 급히 와서 지아 씨에게 혼자 4층 휴게실로 가라고 전해달라고 했어요. 어떤 아가씨가 찾고 있으니 혼자 가라고 귀띔하라고 했어요!”

그 종업원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넋을 잃고 떨고 있는 걸 보니 겁에 단단히 질린 모양이다.

그때 배현우의 부하가 한 명 더 들어왔는데 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

“대표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옷입니다!”

얼른 확인하니 회색-검은색 운동복이었다. 나는 확신했다.

“맞아요. 바로 이 색상이 맞아요. 그때 저는 검은 그림자가 나를 덮치는 것을 느꼈는데 운동복의 모자를 쓰고 있어서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

나는 눈을 감고 그때 그 순간을 회상했다. 검은 그림자가 눈앞에 덮쳐오자 나는 뒤로 젖혀져 밑으로 떨어졌다. 나는 몸을 움찔하며 얼른 눈을 떴다.

“아마도...”

내가 막 입을 여는데 또 누군가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

“대표님, 그 사람의 영상을 찾았습니다!”

다운로드 받은 cctv를 배현우의 손에 건네주었다. 그는 한참을 응시하더니 매서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 뒤 휴대전화를 내 손에 쥐어 주었다.

내가 받아서 화면에 확대된 화면을 봤는데 정연이었다.

나는 묵묵히 핸드폰을 다시 유진에게 건네주었다. 그녀가 나를 한 번 쳐다보았다. 왜 그런지 나는 마음속으로 조금 실망했다.

“이 바보 같은 년이 담이 크네?”

유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사람을 데려와!”

배현우가 음산하게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행원 하나가 여전히 호들갑을 떨고 있는 정연을 데리고 들어왔다. “당신들 뭐 하는 거야? 못 나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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