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결과는 점점 나의 추측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배현우는 내 얼굴을 보며 손을 뻗어 사랑스럽게 볼을 꼬집었다. “당신이 임윤아와 이세림 사이에 있으니까!”나는 알아듣지 못하고 생각에 잠긴 채 그에게 물었다.“그 진짜 이세림을 말하는 건가요? 제가 도대체 그녀와 무슨 관계가 있어요?”배현우는 눈을 들어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나를 봤다. “맞아요. 역시 내 여자는 똑똑해.”“그럼...”더 물어보려고 하는데 배현우가 말을 끊었다. “자, 이제 그만 말해요. 내가 말했잖아요. 천천히 이유를 알게 될 거라고. 한 번에 너무 많이 알면 이해하기 어려워서 의문만 늘어나 실타래처럼 꼬일 거예요.”배현우는 마치 조종사처럼 말하고 말고 모두 그의 마음대로이다. “우리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했잖아요. 당신은 날 믿으면 돼요. 모든 문제는 풀리게 될 거예요. 기억해요... 신뢰!”나는 진지하게 말하는 배현우의 모습에 껄껄 웃으며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오늘 밤에 다시 나가지 않을 거예요?”배현우는 나를 보더니 내 입술을 깨물며 뻔뻔하게 말했다.“여기서 가장 중요한 일은 당신과 함께하는 거예요. 어떤 것도 이 시간을 차지해서는 안 돼요. 그러니 이제부터 우리는 중요한 일을 할 거예요. 얼른 운동해요!”나는 정색하고 그의 가슴을 쳤다. “현우 씨, 너무 매정한 거 아니에요? 방금 바다에 빠진 사람한테. 지금 온몸이 아프단 말이에요. 운동은 무슨.”“그러니 더 운동해야죠! 긴장이 풀리게 도와줄게요. 긴장을 풀어야 불쾌함과 두려움을 잊을 수 있어요. 그리고 내가 당신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해요.”배현우는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말했다,그날 밤 배현우는 나를 정말 잘 보살펴 주었다. 늦지 않게 잠들어 다음 날 아침까지 나와 함께 잤다.그런데 이른 아침부터 깨워서 나는 짜증 났다. 잠결에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뭐예요? 더 자고 싶어요.”배현우는 다정하게 긴 팔을 뻗어 나를 끌어안고 창밖을 가리켰다. “자기야, 일
우리가 식당에 도착했을 때 어젯밤 늦게까지 계속된 파티로 인해 사람이 많지 않았다.아마 그 사람들은 모두 잠을 보충하고 있을 것이다.그리고 진짜 대부분의 상인은 업무 논의를 다 끝냈다. 오늘은 할 일이 많지 않았다. 그저 한잠 푹 자고 배에서 내리면 모든 것이 끝난다. 식당 전체를 둘러보니 이렇게 일찍 일어난 사람은 대부분 비교적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고 젊은 사람들은 얼마 안 되었다. 젊은이들은 아마 어젯밤 늦게까지 놀았을 것이다. 내가 배현우와 함께 식당에 들어서자 어떤 사람들은 바로 속삭이기 시작했다. 어제 발생한 돌발 상황을 아는 사람이 꽤 많았기 때문이다. 아주 낯익은 몇몇은 와서 인사를 하며 나를 위로해 주었다.모든 사람은 매우 느긋하고 나른했다. 방금 배에 올랐을 때처럼 욕망이 가득한 모습이 아닌 편안한 모습으로 귀항을 기다렸다. 우리 두 사람은 식사하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눈을 들어 보니 문기태가 식당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그도 우리를 보고 다가와 배현우와 인사를 나눈 뒤 나를 바라보았다.“괜찮으세요?”나는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요!”그는 배현우와 눈빛을 교환하더니 담담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실례를 하고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화장실에 들어가자 누군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듣자 하니 어제 물에 빠진 사람이 배현우 여자 친구래.”“응! 나도 들었어. 하지만 못 가게 통제해서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겠어.”“분명 진짜일 거야. 범인도 잡았다고 들었어.”두 사람은 냄새가 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볼일 보면서 이야기했다.“정연이라고 하던데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야.”나는 그녀들이 얘기하는 걸 방해하지 않고 화장실에 조심히 들어갔다. 어쨌든 내가 화제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녀들을 보기 어색했다.“그녀는 그저 셔틀일 뿐이고 가문도 아무런 내력이 없대. 그 여자 아빠는 무역회사를 하고 있다던데 벼락부자도 아닌데 무슨 무역을 시키려고 하겠어. 그 여자를 몇 번 만난 적이 있는데 이 대표 부인과 아주
원수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화장실을 나서자마자 이세림도 식당에 들어오는 것을 봤다. 그리고 배현우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어쨌든 표면적으로는 이세림이 배현우의 사촌 동생이기도 해 이상할 것 없었다.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녀를 피하지 않고 성큼성큼 내 자리로 돌아갔다,“이세림 씨, 일찍 일어났네요!’이번에는 내가 먼저 말을 꺼내면서 형식적으로 웃었다.이세림은 나를 올려다보고 다정하게 웃었다.“네! 곧 배에서 내릴 생각에 좀 신나요! 배에 너무 오래 있었더니 좀 질려요.”그녀의 이 말을 듣고 나는 갑자기 가슴이 뛰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놀 만큼 놀았어요?”이세림은 내 말 속에 숨은 뜻을 알아챈 듯 배현우를 힐끗 쳐다봤다. 배현우는 음식을먹을 뿐 상대할 생각이 없는 듯했다. 옆의 문기태도 무덤덤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러자 이세림는 말을 잇지 않고 웃기만 했다.배현우는 식사를 마친 뒤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뭐 더 먹을래요?”“아니요! 배불러요.”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방으로 돌아가요. 좀 더 자고 싶어요.”우리가 막 일어나려고 할 때 유상현의 비서, 이 비서가 황급히 다가와서 배현우의 귓가에 뭐라고 몇 마디 말했다. 그러자 배현우는 얼굴이 싸늘해져서 나를 바라보았다, “먼저 방으로 데려다줄게요!”“아니에요. 혼자 갈게요.”나는 말을 마치고 일어섰다.배현우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손을 뻗어 나를 끌어안고 문기태에게 한마디 한 후 이세림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갑판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통로를 가리켰다. “여기로 올라가요.”마침 잘 아는 몇몇 사람이 나를 보고 몰려와서 어젯밤의 상황을 물었다. 나는 배현우에게 말했다. “일 봐요. 조금 있다가 방에 돌아갈게요.”배현우는 급한 일이 있는지 나에게 안전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조심해요. 금방 다녀올게요!”나는 몇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위층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뜻밖에도 4층 계단에서 전희를 만났는데 그녀가 오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지 않고 혼자 있는 것
이세림이 이미 전희의 뒤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본능적으로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표정을 거두고 전희를 바라보며 경쾌하게 말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전후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내가 어떤 대화를 제때 끊었다고 생각할 것이다.전희는 어리둥절해하며 내 동작이 무슨 뜻인지 모른 채 나를 차갑게 바라보았다.“내가 말하지 않았다고 탓하지 말아요. 알아서 잘해요.”나는 고마운 눈빛으로 말했다. “네. 알겠으니 그만해요. 전희 씨 고마워요. 꼭 주의할게요.”그리고 이세림을 향해 말했다. “이세림 씨.”전희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이세림를 바라봤다. “식당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 다 먹었어?”나는 이세림이 전희를 응시하며 의문 섞인 말투로 차갑게 묻는 걸 봤다. “무슨 얘기하고 있어요?”전희는 불안함에 나를 쳐다보았다.“아무 말도 안 했어. 우리가 무슨 할 말이 있어.”말을 마치고 뒤돌아 이세림의 팔을 감싸 쥐었다.“가자.”나는 빙그레 웃으며 이세림를 바라보았다. 이세림을 비웃으며 의미심장하게 한 마디 던졌다. “세림 씨 향수 냄새가 정말 좋다고 말했어요. 저도 인상 깊었어요.”그리고 나는 위층으로 향했다. 위층 복도에 도착해 방향을 틀 때, 두 사람이 여전히 고개를 들고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내가 복도로 사라지자 이세림이 낮은 목소리를 낮추며 묻는 것을 들었다. “그녀에게 뭐라고 말했나요?”나는 마음이 통쾌해 조용히 웃었다. 이 계략은 두 사람이 서로를 한바탕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내가 원하는 게 바로 두 사람이 서로 의심하고 사이가 틀어지는 효과다. 나는 둘 사이가 아무리 돈독해도 반드시 부숴버리겠다.방에 돌아와서 시간을 확인하니 아직 일러서 침대에 누워 잠을 좀 잤다.이번 잠은 배현우가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계속 잘 수 있었을 것이다.배현우는 몸을 숙여 내 코를 물었다. “게으름뱅이, 아직 잠이 덜 깼어요?”“네. 온몸이 아파요.”내가 나른하게 투정 부리자 배현우가 느끼한 웃음을 지었다.“통증을
바로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지아 씨, 조심해요!”깜짝 놀라 뒤돌아보려는 순간 배현우가 재빨리 나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고 그와 동시에, 검은 그림자가 배현우를 덮쳐왔다. 그의 손엔 한 자루의 칼이 들려있었다.“현우 씨! 칼...”나는 깜짝 놀라 새된 비명을 질렀다.배현우는 그의 습격을 피하더니 검은 그림자와 맞붙었다. 나는 긴장한 상태로 소리를 지르면서도 눈앞의 갑작스러운 상황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이때,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레스토랑 경호원이 여기로 달려왔다.화가 난 검은 그림자는 배현우를 향해 칼을 마구 휘둘렀고 배현우가 민첩하게 피하자 그는 갑자기 방향을 틀어 나를 향해 돌진했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나는 방어할 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소리만 지를 수밖에 없었다.그 순간, 누군가 나를 밀쳐냈다. 그 힘에 그녀의 몸도 앞으로 고꾸라졌다.곧이어, 그녀의 몸이 흠칫 자리에 굳어졌고 경호원들이 코앞까지 달려온 순간 검은 그림자는 신속하게 몸을 던져 바다로 뛰어들었다.귀가에 몇 발의 총성이 들려왔고 이제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다른 사람들도 여기로 몰려오기 시작했고 혼비백산이 되어 있는 나를 배현우가 꼭 끌어 안아줬다.하지만 바로 그 순간, 남미주가 갑자기 내 두 눈 앞에서 쓰려졌다...그제야 나는 정신이 들었다.“미주 씨...”조심하라고 부르던 목소리는 바로 남미주였다. 방금 전에도 그녀가 놀라 굳어 버린 나를 밀쳐낸 것이 였다. 그런데 그녀 자신은...나는 배현우를 밀쳐내고 그녀에게로 달려가 그녀 옆에 무릎을 꿇고 남미주를 바라봤다. “남미주...”창백한 얼굴의 남미주는 나를 보며 피식 웃어 보이고는 나지막이 소리를 뱉었다.“젠장...”그제야 내 시야에는 그녀가 오른손으로 자신의 배를 누르고 있는 것이 들어왔다. 선홍색의 피가 철철 흘러나오고 있었고 보기만 해도 끔찍한 장면이었다.“미주 씨...”눈앞의 상황에 너무 놀라 목소리마저 갈라졌다.이 모든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방
이때, 드디어 고대하던 헬기 프로펠러의 소리가 들려왔고 점점 가까워지는 소리와 함께 뱃머리의 착륙장에 착륙했다. 사람들은 남미주를 들것에 올렸고 이때 마침 문기태도 마지막 순간에 도착하여 함께 헬기에 올라탔다.헬기 안, 배현우는 이미 의사를 대기 시키고 중독의 기미가 보인다는 점도 설명해 주었다. 병원 쪽은 이미 응급처치를 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남미주의 얼굴빛이 점차 나빠져 가자 나는 소리 높여 그녀를 불렀다.“남미주씨, 일어나 보세요, 잠들지말고 깨어 있어야 해요. 이제 깨어나면 우리 친구 해요,제일 친한 친구로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 생각했어요!그러니까 일어나봐요!”나는 마음속의 무서움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남미주한테 만일이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웠다. 만약 나를 구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다치지도 않았을 텐데...문기태의 낯빛 또한 좋지 않았고 남미주의 손을 잡은 상태로 짧고 굵은 한마디를 뱉었다.“버텨요!”그사이 헬기는 병원 옥상의 착륙장에 도착했다. 의료진이 재빨리 달려와 부상자를 데리고 전용 엘리베이터로 이송하여 수술실로 들어갔다.나는 수술실 문이 닫히는 것을 보며 힘없이 주저앉았다. 아직도 몸이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한순간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었다!불과 몇 분 사이에 벌어진 일에 미처 생각할 틈도 없었다. 그 검은 그림자는 나를 노리고 온 것이 분명했고, 날 죽이려고 한 것이었다.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응급실로 실려 간 건 나였겠지!절망에 빠진 내 모습을 본 배현우는 품 안에 나를 끌어안았다.“괜찮아요, 내가있으니까!”나는 두려움이 가득 찬 눈으로 그를 보며 다급하게 말했다.“미주 씨 괜찮겠죠? 날 구하려다 다친 거잖아요,그 칼에 독이 묻어있던 거죠?저한테 왜 그러는 걸까요?왜 절 죽이지 못해서 안달인 걸까요?”나는 배현우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의 미세한 표정도 놓칠세라 자세히 살폈다.“미주 씨 아니었으면 저 오늘 죽었어요! 그 사람들 저한테 왜 그러는 걸까요? 진실을 알려줘요. 누가 날 죽이려고
배현우는 지금 상황을 간단하게 유상현에게 설명하고는 다 같이 ICU 병동으로 향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남미주가 ICU 관찰실로 실려 왔다.그사이 남 씨 가문의 사람도 서둘러 들어왔다. 깡마른 어르신이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을 이끌고 왔고 나는 이 어르신을 남미주의 아버지로 추측했다.그는 어두운 낯빛으로 문기태에게 물었다.“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 누군지 말해봐!”일흔 살 어르신이라 하여도 풍기는 아우라에 여전히 살기를 품고 있었고 아마 젊었을 적엔 한 인물 하셨을 게 분명했다.더군다나 나이가 많다고는 하나 그의 눈빛은 여전히 예리했다. 그속엔 보통 사람에겐 없는 포악함과 잔인함, 교활함이 있었고 그 살벌한 눈빛만으로 사람을 움츠러들게 했다.“초보적인 결론은 J 국의 조직이 과실 상해한 것으로 보입니다.”문기태는 간단하게 대답할 뿐 자세한 것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내가 나서서 설명하려고 했지만, 배현우는 나의 어깨를 감싸 말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하는 수 없이 나는 입을 다물었지만 어쩐지 마음 한편이 계속 안 좋았다.문기태의 보고를 들은 어르신은 고함을 질렀다.“그래도 안 돼! 감히 이 남진성의 딸을 건들다니, 그게 무슨 조직이든 찾아내, 부셔버릴테니까! 내 딸을 건드렸으니 이유를 막론하고 책임을 져야지! 과실 상해? 이미 우리 남씨가문과 척진 것과 다름없어, 그게 누구든 가만 안 둬!너도 설명해야 할 거야,내 딸아이와 같이 있었는데 이렇게 다치게 해? 너도 유죄야! 왜 보호해주지 않았지?”어르신은 크게 격분했다. 이로써 남미주가 어르신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었다.“무슨 조직이든지 상관없어, 남씨 가문과 척지기 싫으면 우리 딸 다치게 한 놈 내놓으라고 해,아니면 조용하게 끝내지 않겠어!”어르신의 고함은 로비 전체에 쩌렁쩌렁 울렸다.솔직히 말해 나도 마음이 떨렸다.나 때문에 남씨 가문까지 끌어들일 줄 상상도 하지 못했고 더 나아가 남씨 가문과 이런 식으로 얽히게 될 줄 더더욱 생
돌아가는 길에 배현우는 몇 번이고 요 며칠 안전에 유의하고 잡생각 하지 말라고 타일렀다.나는 자책하며 배현우한테 말했다.“오늘 오전에 이세림하고 전희를 만났는데 고의로 그녀들의 사이를 이간질했거든요, 혹시...?”배현우는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아요, 그녀들을 도발했든 안 했든,그가 배에 이미 있었다는 건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는 거니까요.단지 타이밍 문제일 뿐이에요!그리고 잘했어요. 그 두 사람이 같이 있어 봐야 좋은 일은 없을 테니까요!둘을 갈라놓고 서로 의심하게 만들어야 틈이 생기죠. 이간책 잘 썼어요.”그는 나를 바라보며 애정을 담아 말했다.“오늘 밤은 푹 쉬어요!”“현우 씨, 해독제 정말 만들 방법이 있는 거죠? 남미주 씨는 나를 위해...”배현우는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으며 의미심장하게 나를 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남미주 씨뿐만 아니라 배에 있는 누구라도 다쳤다면 그냥 지켜보지 않았을 거예요. 게다가 J 국은 제 영역인걸요. 해독제 만들어 낼 자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나를 위로했다.“확실히 남씨 가문에 해명은 해야 해요. 남미주 씨가 어르신의 마음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그 상황에서 차라리 제가 다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내 말은 진심이었다.“이건 모두 우연히 발생한 일이예요! 책임이 있다면 제게 있죠. 제가 너무 방심한 탓이에요! 누구든 다쳐서는 안 되는 거예요!”“현우 씨, 저 정말 남씨 가문과 얽히고 싶지 않아요! 나나 미연 쪽이나, 남씨 가문에 빚지는 건 원치 않아요!” 나는 한숨을 내쉬고 눈을 감았다. “왜 이렇게 끈질긴 걸까요?”배현우는 내 손등을 톡톡 두드리며 담담하게 위로했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요. 오히려 반대로, 남 씨 가문과 관계를 맺는 것도 나쁘지마는 않을 수 있어요. 지금 너무 좁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지아 씨가 남미주 씨에게 말했듯이, 넓게 생각해 봐요. 어떤 친구든 분명히 가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