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으며 몰래 윤유성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날 밤 술집에서 아람처럼 보이는 여자가 서둘러 술집에서 나와 윤씨 가문의 차를 탔다. 골목이 어둡고 차 안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기에 백신우는 차 안의 남자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최고 요원인 백신우의 관찰력과 기억력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다. 남자의 실루엣을 보고 70% 이상 확신할 수 있다. 그날 밤 서현 옆에 앉은 남자가 바로 윤유성이다.“넷째 형님, 오랜만이네요. 반가워요.”윤유성은 바로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먼저 인사를 했다.“응? 저를 알아요?”백신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깜짝 놀랐다.“저와 아람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어요. 아버지와 만복 아저씨도 좋은 친구예요. 어렸을 때 자주 놀러 갔었어요.”윤유성은 부드럽게 말하며 웃었다.“알고 있어요. 사모님께서 다섯 명의 자녀가 있어요. 아람에게 오빠 네 분 있어요. 그중 셋째 오빠와 넷째 오빠가 어머니의 성을 따랐어요.”백신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윤유성의 말을 조용히 들었다.“셋째 형은 백진이에요. 뵌 적이 있어요. 지금은 군대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어요. 넷째 형님은 처음 봬서 이름을 몰라요.”윤유성은 가볍게 말했다.“하지만 괜찮아요. 아람의 오빠이니 저도 형이라고 부를게요. 제 친형처럼 생각할게요.”“잘 분석했네요, 우리 가족에 대해 많이 알고 있네요.”백신우는 고개를 기울이며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아람에 대한 일이라면 더 알고 싶어요. 관심이 있어서 그래요.”윤유성의 눈빛이 애정으로 불타오른다. 백신우는 구윤을 통해 윤유성이 아람에게 구애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아람을 좋아하는 남자라면 오빠로서 잘 알아야 봐야 했다. 백신우는 아람이 나쁜 남자를 만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경주를 만난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의 남자는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신경주는 평생 블랙리스트에 있어. 이 윤유성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네.’게다가 그날 술집에서 윤유성이라는 걸 확신하진 않지만
구아린은 가볍게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요, 작은 엄마한테 들었는데, 아버지는 윤 아저씨의 두 아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 계속 허락하지 않으셨대요. 하지만 윤 아저씨가 계속 집착을 하며 아람 언니를 윤씨 가문 며느리로 생각하고 있어요.”“풋, 꿈이나 꿔! 우리 아람은 신과 같은 존재야, 윤씨 가문의 나쁜 아들과 어울리겠어? 구 회장도 나와 같은 생각이어서 허락하지 않았을 거야.”백신우는 입을 삐죽거리며 중얼거렸다.“아버지가 안목은 있으시네.”...“아람 씨, 저 왔어요.”윤유성은 가볍게 병실에 들어갔다. 반쯤 깨어 있는 아람이 침대에 앉아있었다. 약해진 모습은 가슴을 아프게 했다. 윤유성은 나쁜 짓을 하고 속셈이 많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아람을 사랑하는 건 모든 진심을 다했다. 이번 생에 아람이 아니면 결혼을 하지 않을 거고, 15년 동안 마음이 변한 적 없다.“유성 씨, 왔어요.”아람은 정신을 차리고 미소를 지었다.“보러 와서 고마워요, 앉아요.”아람은 소파를 가리켰다. 하지만 윤유성은 아람의 곁에 앉아 가까이 있고 싶었다. 안고 싶고 갖고 싶고 키스하고 싶었다. 윤유성은 마른침을 삼치며 떨리는 숨결을 내쉬며 침대에 앉아 다정하게 물었다.“어디 다쳤어요? 아파요? 왜 교통사고가 났어요?”“외상이에요, 괜찮아요.”아람의 초롱초롱한 눈은 미소를 지었지만 씁쓸해 보였다.“아쉽게도 한정판 차가 망가졌네요.”“괜찮아요. 차가 중요해요? 아람 씨만 괜찮으면 돼요.”윤유성은 저도 모르게 뜨거운 손으로 아람의 손을 잡았다.“어떤 차를 갖고 싶든 제가 다 구해줄게요. 전 세계에 한 대뿐이라도 돼요.”윤유성도 아람에게 주고 싶었다. 아람은 당황하며 황급히 윤유성의 손에서 손을 뺐다. 순간 윤유성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왜, 신경주와 분명 가능성이 없는데, 왜 나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 내가 그럴 자격이 없어? 정말 아무런 희망이 없어?’“아람 씨, 나...”“유성 씨, 진심을 다해줘서 고마워요.”아람의 눈시울이 붉어지며 웃음도 우울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많은 일을 겪으면서 백신우의 마음도 서서히 변했다. 얼마 지났는지 몰랐다. 구아린은 갑자기 눈을 떴다. 벌떡 일어나더니 멍한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며 손을 들어 침이 흘러내리는 입술을 닦았다.“왜 깼어? 조금만 더 자.”백신우는 구아린의 귀여운 모습을 보며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어렸을 때의 아람과 너무 닮았네.’“죄, 죄송해요, 오빠!”구아린은 순간 당황하며 백신우의 어깨에 흘린 침을 보자 얼굴이 복숭아처럼 빨개졌다.“옷을 더럽혔어요. 돌아가서 빨아 줄게요, 죄송해요!”구아린의 당황한 모습을 보자 백신우는 집안의 막냇동생이 마음이 아팠다. 그들은 항상 아람만 챙겨주고 아람이 집안의 막냇동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구아린이야말로 구씨 가문의 막냇동생이고 보살핌이 필요한 동생이지만 항상 소홀했다.“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백신우는 오빠의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허벅지를 두드렸다.“자, 누워서 자, 여기가 더 편해.”순간 구아린의 얼굴이 빨개졌다.“그, 그건 안 돼요.”“예전에 아람이 항상 내 허벅지에 누워서 잘 잤어.”구아린은 입술을 꼭 다물고 손을 빨갛게 문질렀다. 백신우도 구아린이 용기가 없고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복동생인 구아린은 백신우가 동생이라고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백신우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옷을 벗어 구아린의 어깨에 걸치고 작은 몸을 감쌌다.“오빠, 안 추워요. 입으세요.”말을 하며 구아린은 옷을 벗으려 했다.“입고 있어.”백신우는 구아린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어깨를 눌렀다.“날 넷째 오빠라고 생각하면 입고 있어.”이 말을 듣자 구아린은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마음이 따뜻해지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언니 덕분에 나도 날 사랑해 주는 오빠가 생겼어.’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시끄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린아, 여기서 기다려. 내가 나가볼게.”백신우는 일어서서 성큼성큼 걸어갔다. 신경주와 이유희를 본 순간 안색이 차가워지며 눈썹을 찌푸리자
백신우는 몸이 휘청거리며 바닥에 쓰러졌고, 온몸이 마비되어 일어서지 못했다.“죄송해요, 잠시 누워서 쉬어요. 이건 몸을 해치지 않아요.”이유희는 자랑스럽게 눈을 치켜올리며 전기 충격기를 들었다.“구씨 가문의 사람들은 전투력이 너무 강해요. 이런 비겁한 수단을 쓰지 않으며 이길 수 없어요.”“젠장, 비겁하네!”백신우는 이유희를 노려보았고 눈빛만으로 이유희를 찢을 수 있었다.“제 유일한 친구를 위해 비겁할 수밖에 없어요.”이유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경주는 아람의 병실에 미친 듯이 달려가자 구아린이 말렸다.“언니를 만나고 싶어요.”경주는 눈을 깔고 구아린의 얼굴을 보았다. 땀은 경주의 허약한 얼굴에서 흘러내렸다. 구아린은 입을 꾹 다물었다.“제발요.”경주는 쉰 목소리로 빌었다.“만나게 해줘요.”여자아이에게 손을 댈 수 없어 빌 수박에 없었다. 구아린은 경주를 한참 쳐다보더니 한숨을 쉬며 길을 내주었다.“고마워요.”경주가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구아린이 말했다.“이럴 줄 알았더라면 그땐 왜 그랬어요?”경주는 움찔거리며 가슴이 아팠다. 붉어진 눈시울에 눈물이 가득 찼다. 병실에 들어간 순간 아람의 얼굴은 순간 냉정해졌다. 이런 소외감과 저항감이 경줄의 마음을 찔렀다. 윤유성은 차갑게 경주를 바라보며 마치 적을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경주는 깜짝 놀랐다. 윤유성과 마주친 두 눈에는 불꽃이 튈 것 같았다.“신경주, 널 보기 싫어. 나가.”아람은 눈시울을 붉히며 경주를 쫓았다.“할 얘기가 있어.”경주는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나가!”아람은 벌떡 일어나 경주를 향해 소리치며 침대를 두드렸다.“아람 씨, 몸이 회복하지 않았어요. 흥분하지 마세요. 진정해요!”윤유성은 급히 두 손으로 아람의 떨고 있는 어깨를 누르며 마음이 아팠다. 아람의 히스테리 한 모습은 경주의 영혼을 찢어놓을 것만 같았다. 경주는 굳어진 발로 뻣뻣하게 다가가며 시선이 흐려졌다.“이번엔 미안하다고 말하려고 왔어. 2년 전
‘왜 달려와서 이 얘기를 해? 왜 사과해? 내가 원하는 건 사과가 아니야. 내가 뭘 원하는지 신경주는 전혀 몰라!’실망과 수치심이 뼛속 깊이 스며든 아람은 화가 나서 몸을 떨었다. 아람은 자주 우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이 순간 눈물샘이 망가진 것처럼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윤유성은 아람이 이렇게 감정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활발하고 자신만만하던 여자아이가 경주 때문에 망가지는 것 같았다.“아람 씨, 울지 마요, 울지 마.”경주의 눈앞에서 윤유성은 두 팔을 벌려 멘탈이 무너진 아람을 품에 안았다. 아람의 몸이 부드러워지며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이미를 윤유성의 어깨에 기대고 있었고, 곧 눈물이 어깨 한쪽을 적셨다.윤유성은 가슴이 두근거렸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이 순간, 윤유성의 마음은 전례 없는 성취감을 얻었다. 단 한 번도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 눈앞의 장면은 경주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경주는 정신을 잃고 뒤로 물러서며 벽에 기대었다. 온몸에 퍼진 서늘한 피를 관통했다.“신경주 씨, 안 가요?”윤유성은 아람을 토닥이며 차갑게 바라보았다.“정말 아람 씨에게 미안하다면 아람의 말대로 인생에서 살아져야죠. 당신이 나타나는 건 아람의 상처를 끊임없이 건드리는 거예요. 어렵게 고통 속에서 벗어났는데, 왜 계속 상처를 꺼내는 거예요? 한때 아람 씨가 얼마나 비참하게 사랑했어요?”...경주는 어떻게 병실을 빠져나왔는지 몰랐다. 이마의 상처는 멍이 들고 빨갛게 달아올라 안색이 더 창백해 보였다. 지금 당장 이유희에게 가지 못했다. 그저 사람이 없는 곳에 숨어서 조용히 있고 싶었다. 경주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계단으로 들어갔다. 벽에 기대어 큰 몸을 숙였다. 마치 뼈가 무너져 내릴 듯이 몸을 지탱하지 못했다.갑자기 계단 문이 열었다. 차가운 빛 한줄기가 땀 범벅이 된 경주의 얼굴을 비추었다. 숨을 죽이며 바로 일어서고 비참한 모습을 숨겼다.“아직도 떠나지 않고 버티고 있어요? 뻔뻔하네요.”윤유성이 경주의 앞에 나타나
원래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경주는 아람을 몇 번이고 실망시켰고, 아람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희미한 희망마저 완전히 묻어버렸다.경주의 마음이 너무 아파 눈물을 글썽거렸다. 경주는 마른 입술을 열었다.“정말 알고 싶어요?”“당연하죠, 아람을 15년 동안 사랑한 남자로서 모든 것을 알고 싶어요.”윤유성이 이 말을 할 때 숨길 수 없는 자부심이 터져 나왔다. 경주는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한참 지나자 경주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2년 전 우리가 결혼했을 때, 이미 잔 적이 있어요.”윤유성은 깜짝 놀랐다.“아람은 오래전부터 제 여자였어요.”“이 자식이!”윤유성의 머릿속이 윙하지며 화가 나서 주먹을 쥐고 경주의 얼굴을 때렸다. ‘우리 아람은 나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데, 이 자식이, 아람을 사랑하지 않을 때에 아람을 건드려?’팍!경주는 손으로 윤유성의 주먹을 잡았다. 반응이 너무 빨라 방금 아람에게 맞은 남자와는 너무 달랐다. 윤유성은 손을 뺄 수 없어서 눈썹을 찌푸렸다. 그 누구도 윤유성에게 이런 압박감을 준 적이 없다.“아람이 날 때리는 건 당연한 거예요. 제가 빚졌어요. 칼로 날 찌른다고 해도 상관없어요.”경주는 눈을 가늘게 뜨며 손에 힘을 주자 윤유성은 더욱 아팠다.“하지만 당신이 뭔데 날 건드려요? 아람의 체면을 봐서 말을 들어준 거예요. 하지만 선을 넘지 마세요. 제를 함부로 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경주가 갑자기 손을 들자 윤유성은 몸 전체가 흔들리며 뒤로 비틀거리며 벽에 세게 부딪쳤다. 이 한방으로 윤유성은 경주와 같은 급이 아니고 전혀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허, 허허.”윤유성은 벽에 기대어 창백한 얼굴로 음흉하게 웃었다.“아직 아람을 포기하지 않았네요. 절 상대하고 해요? 저를 이길 것 같아요?”“윤유성 씨, 당신과 싸울 생각은 없어요. 정말 아람을 사랑하면 전 막지 않아요. 아무도 막지 않을 거예요. 아람에게 사랑을 줄 수 있잖아요.”경주가 아람에게 완전한 사랑을 준
“경주야!”하지만 경주는 온 세상과 단절한 듯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이유희를 지나쳐 조용히 차에 올라탔다. 이유희는 더 걱정되었다. 리무진은 관해 정원으로 향했다.“그 별장, 한무가 공식적으로 경매에 부쳐졌다고 했어. 꽤 많은 사람이 입찰에 뛰어들었대.”이유희는 나지막하게 경주에게 알려주었다.“별장의 물건들을 한무가 정리를 했대, 어머니의 사진은 관해 정원으로 가져갔대. 다른 건 모두 쓰레기장에 던졌어. 아무런 흔적도 없어. 경주야, 경주야, 내 말을 듣고 있어?”“유희야, 관해 정원에 가지 않을 거야. 할아버지 보러 가고 싶어,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경주는 쉰 목소리로 어렵게 말을 내뱉었다. 경주를 보자 이유희는 깜짝 놀랐다. 경주의 충혈된 눈은 눈물을 뚝뚝 흘렸고, 어깨가 세게 떨리고 있었다. 경주가 울었다. 20년 동안 서로를 알고 지냈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도 눈물을 한 방울을 흘리지 않았던 남자가 아람을 위해 대성통곡을 했다....구윤은 성주의 해장원으로 돌아갔다. 원래 병원에 가서 아람 곁에 있고 싶었지만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이 아람에게 들킬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와인 저장고에 숨어 술을 들이마셨다.“엄마.”구윤은 가볍게 와인 잔을 흔들며 충혈된 눈에는 슬픔이 가득했다.“미안해, 아람을 지켜주지 못했어.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했어. 엄마, 알려줘. 내가 어떻게 하면 아람을 도와줄 수 있어? 어떻게 하면 진정한 행복을 누리게 할 수 있어?”이때, 와인 저장고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구윤이 취한 눈으로 바라보자 당황하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유지운이 벽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웃으며 바라보았다. 그 사람과 똑같았다. 구윤은 저도 모르게 마음속 깊이 묻어두던 이름을 부를 뻔했다.“혼자 술을 마시면 재미없어요. 제가 같이 마셔줄까요, 사촌 형?”유지운은 서서히 다가갔다. 구윤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유지운을 바라보며 마른침을 삼켰다.“이렇게 많이 마셨어요? 간이 나빠져요.”유지운은 한숨을 쉬며 와인 잔을 들고 술을 따랐다.“기
유지운은 깜짝 놀랐다.“더 이상 사장님을 안 해요?”“사장을 하고 싶었던 적이 없어. 내가 한 모든 것은 아람을 도와주고 아버지 대신 마지막까지 지켜주기 위해서야.”“대단하네, 사촌 형.”유지운은 오뚝한 코는 구윤의 잘생긴 얼굴에 다가가며 따뜻한 입김을 뿌렸다.“그럼 왜 결혼을 안 해요? 남자를 좋아한다고 해도 결혼할 수 있어요. M 국의 법에 따라 동성도 혼인신고를 할 수 있어요.”구윤은 숨이 막혔고 손끝에 믿을 수 없는 찌릿함이 느껴졌다. 와인 잔 안의 술도 피처럼 책상에 흘렸다.“나 자신을 이미 하느님께 맡겼어. 내 사랑도 포함이야.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결혼도 하지 않을 거야.”“하느님은 자비로우신 분이에요.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을 용서해 줄 거예요. 술로 기분을 푸는 것도 용서할 거예요.”유지운은 안색이 어두워지며 하얀 손으로 구윤의 손을 만졌다.“사랑을 하고 싶어도 하느님은 용서해 주실 거예요. 아니면 사촌 형이 오랫동안 사랑을 안 해서 사랑할 줄 몰라요? 제가 가르쳐 줄게요.”“사랑할 줄 알아.”구윤은 눈을 내리깔고 복잡한 표정으로 유지운의 빨간 입술을 바라보았다.“사랑해 봤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어떤 건지 알아. 그래서 더 이상 사랑하고 싶지 않아.”‘사랑해 본 적이 있어? 구윤, 누구를 사랑했었어? 어떤 사람인데, 너 같은 남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어?’순간 불타는 욕망이 정복욕과 섞이며 유지운의 눈시울을 붉혔다. 구윤이 일어나려는 순간, 유지운은 갑자기 다가가 구윤의 창백한 입술에 키스를 했다. 가슴이 너무 설레었다....아람의 교통사고는 심각하지 않지만 마음의 상처가 심했다. 며칠 동안 윤유성은 아람을 챙겨주기 위해 병원을 떠나지 않았다. 사실 돌볼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굳이 남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아람을 하루 종일 보고 싶었다. 구만복은 사모님들과 함께 귀국하자마자 전화를 받았다.“아저씨, 저예요.”“윤 도련님?”구만복은 깜짝 놀랐다.“무슨 일이 있어?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