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30화

군의관은 별이의 몸을 검사하고 응급조치를 취했다. 그러고는 온지유한테 알려주었다.

“천식이라 항상 약을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천식이라는 말을 들은 온지유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 병은 유전으로 생길 수도 있지만 후천적으로도 걸릴 수 있는 병이었다. 항상 약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발작을 일으킨 뒤에 즉사할 수도 있었다.

만약 별이가 온지유를 만나지 못해서 부대에서 함께 지내지 않았다면 발작을 일으켜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었다. 별이는 의식을 잃으면서도 온지유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온지유는 별이가 힘겹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별이는 분명 대사관에 가지 않고 온지유와 함께 있고 싶다고 말했었다. 온지유가 유일하게 별이에게 따뜻한 품을 내어준 사람이라서 그랬을 것이다. 혹은...

“켁!”

기침 소리에 정신이 든 온지유는 별이가 깨어난 것을 보고 침대맡으로 다가갔다. 별이는 슬픈 두 눈으로 온지유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온지유와 떨어지기 싫고 대사관에 가기 싫다는 뜻이었다.

이 아이에게는 온지유가 필요했다. 방심했다가는 아이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온지유는 신무열과 함께 Y 국으로 가기로 했기에 다녀온 후에 별이와 함께 지내면서 인명진에게 치료를 부탁하려고 했다. 온지유는 별이의 작은 손을 꼭 잡고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네가 아줌마 곁에 있고 싶다면 그렇게 해. 네가 건강해질 때까지 함께 있어 줄 테니까 다 나으면 네 가족을 찾으러 가자.”

별이가 고개를 또 흔들자 온지유는 어린아이가 가족을 잃은 줄 알고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별이는 그저 온지유와 함께 있고 싶어서 고개를 흔들었을 뿐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신무열이 미간을 찌푸렸다. 온지유가 천막을 빠져나오자 신무열이 다가가 말했다.

“오늘 밤에 나랑 같이 가자. 만약 이 아이가 걱정된다면 데리고 가면 돼.”

신무열은 입술을 깨물더니 큰 결심을 내렸다. 온지유는 신무열이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신무열은 온지유를 위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