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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가능성은 그 사람밖에 없다.

여이현은 온지유가 점점 야위어 가는 모습을 보며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지유를 지켜봐 줘, 어디 좀 다녀올게.

여이현은 온지유의 아파트로 가기로 결심했다.

그는 그 남자가 그곳에 있을 것임을 확신했다.

지석훈은 여이현이 어디로 가려는지 몰랐지만 일단 대답했다.

"그래."

분명 납치 당시 온지유는 피해를 보았을 것이다.

온지유가 독에 중독된 것을 알아채고 그 독을 억제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

현재로서는 어떠한 희미한 희망이라도 놓칠 수 없었다.

여이현은 아파트로 돌아와 온지유의 옆집을 바라보았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는 서둘러 문을 두드렸다.

1분도 채 되지 않아 문이 열렸다.

인명진은 집에 있었다. 그는 여이현이 자신을 찾으러 올 것을 알고 있었는지 전혀 놀라지 않은 채 말했다.

“들어와요”

여이현은 그의 창백한 얼굴과 쇠약한 몸을 보며 말했다.

"그 구슬은 당신이 온지유에게 준 건가요?"

인명진은 여이현에게 물 한 잔을 건네며 말했다.

"그 구슬은 원래 온지유의 것이었어요."

여이현은 다시 물었다.

“전 온지유의 친구 중에서 당신을 본 적이 없어요."

인명진이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난 친구로 여길 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본디 빛을 볼 수 없는 존재니까요."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그렇게 정의하고 있었다.

그는 항상 어둠 속에 있어야 했고 누구와도 떳떳하게 친구가 될 수 없었다.

그는 그렇게 오랜 세월을 살아왔고 더 이상 친구가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온지유만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여이현은 그 손목의 상처와 피를 흘린 흔적을 발견했다. 자기 피를 사용한 것일 테다.

"왜 병원에 가지 않는 거죠?"

"내가 바로 의사이기도 하니까요."

인명진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나보다 내 몸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어요."

여이현이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도 온지유가 중독된 것을 이미 알고 있었군요. 그 구슬은 온지유를 살리기 위한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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