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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온재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계속 담배를 태웠다.

“너는 애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나한테 돈이 있었으면 당연히 갚았을 거 아니니? 나중에 갚는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돈이나 내놓으면 돼.”

“전 삼촌한테 빌려줄 돈 없어요. 다른 일도 있으니까 전 이만 먼저 가볼게요.”

온재준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서는 그녀의 모습에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담배를 바닥에 던지며 흉악스럽게 소리를 질렀다.

“온지유. 너 나한테 자꾸 그러면 안 될 텐데. 나중에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두렵지도 않냐?!”

온지유는 그대로 시동을 걸어 떠나버렸다.

그녀는 온재준이 뭘 원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의 가족은 끝이 보이지 않는 블랙홀 같았다. 그녀가 돈을 빌려주기만 하면 그들은 앞으로도 계속 찾아와 돈을 요구할 것이다.

마침 두 사람의 모습을 구석에 숨어 있던 주소영이 전부 보고 있었다.

온재준은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 흉악한 얼굴로 온지유가 떠나간 자리를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그런 그를 보던 주소영은 무언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했다.

이번엔 반드시 온지유를 이 세상에서 치워버릴 생각이었다. 더는 자신에게 위협이 될 수 없게, 아이에게도 해가 되지 않게 말이다.

그녀만 처리한다면 어쩌면 자신이 여씨 집안 안주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주소영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온지유는 운전하고 있었다. 마침 걸려온 백지희의 전화에 블루투스를 연결해 받았다.

백지희는 금방 하던 일을 마치고 그녀에게 연락한 상태였다.

“너 정말로 여이현과 이혼할 거야?”

온지유가 답했다.

“이혼 서류도 이미 전해줬어. 그 사람만 작성하면 바로 구청으로 갈 거야.”

백지희는 궁금했다.

“여이현이 흔쾌히 사인해 주겠대?”

온지유는 뜸을 들였다.

“아니, 그런 말은 하지 않았어. 하지만 사인 안 하겠다고도 하지 않았어. 어차피 난 그 사람과 결혼한 후 3년 뒤에 이혼하기로 계약했었어. 전에도 나한테 이혼하겠다고 했었으니까 아마 사인해 줄 거야.”

그녀가 만약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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