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0화

여진숙이 급히 말했다.

“서로 만난 적이 있다고 했으니 잘됐구나. 승아야, 저 아이는 주소영이라고 한단다.”

“그리고 얘는 노승아란다.”

주소영은 노승아를 자세히 훑어보았다. 순간 무언가를 깨달은 듯 다소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주머니, 이분이 혹시... 대표님의 첫사랑인가요?”

그녀는 여진숙이 자신의 아이를 받아주었으니 자신도 받아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노승아는 여이현의 첫사랑이란 칭호를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께서 이미 저한테 소영 씨에 대해 말씀해 주셨어요. 이현 오빠 아이를 배서 지금 집에서 태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요.”

주소영은 무의식적으로 배를 감쌌다. 행여나 노승아가 자신의 아이를 해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노승아도 그런 그녀의 마음을 눈치채고 말했다.

“아, 걱정하지 말아요. 이현 오빠 아이라고 했으니까 당연히 잘 대해줘야죠. 아이를 낳고 나면 소영 씨는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예요.”

주소영은 그래도 의심이 갔다.

“정말로 제가 아이를 낳아도 괜찮아요?”

노승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전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에요. 절 믿지 못하시겠다면 아주머니를 믿으셔도 돼요. 어차피 그 아이는 아주머니 손주잖아요. 그러니 당연히 해칠 리가 없죠.”

여진숙은 당연히 손주를 원했다.

“소영아, 넌 아무 걱정 말고 태교에 집중하거라. 승아는 내 친딸이나 다를 바 없는 아이란다.”

그 말을 들은 주소영은 어딘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노승아가 여이현의 첫사랑이라고 했으니 그럼 언제든지 그녀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었다.

온지유를 쫓아내고 나니 이번엔 노승아가 나타났다.

딱히 달라진 것은 없었다.

하지만 노승아를 아주 살갑게 대하는 여진숙의 모습을 보니 노승아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두 사람과 계속 대화를 이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 핑계를 댔다.

“아주머니, 전 피곤해서 방으로 돌아가서 쉴게요.”

여진숙은 주소영의 핑계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래, 올라가서 쉬어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