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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옷 가져왔어요.”

온지유는 가방에서 옷을 꺼내며 말했다.

“이거 맞죠?”

불쾌한 듯 찌푸려진 여이현의 미간도 그녀가 가져온 옷을 보고 나서 조금 풀렸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불만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옷을 가져왔으면서 왜 다른 사람을 보내?”

온지유는 주소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 주소영 씨한테 물어봐야겠네요. 제가 말렸는데도 고집을 피운 사람은 주소영 씨예요. 그 책임까지 저한테 묻지 마요.”

여이현의 시선이 다시 주소영에게로 향했다. 주소영은 그의 동정을 얻고 싶었지만, 냉랭한 시선에 잘못을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저... 저는 단지 오빠를 신경 써서 돌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죄송해요. 제 잘못이에요. 다음번에는 주의할게요.”

여이현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나가.”

주소영은 여이현에게서 이런 냉정함을 처음 느꼈다. 지금의 그는 그녀를 가여워하던 예전의 그와 전혀 달랐다.

‘전에는 날 대학까지 보내주려고 했으면서... 이제는 나도 팔자 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주소영은 온지유 때문에 여이현이 변했다고 생각했다. 만약 온지유가 없었다면, 여이현은 여전히 그녀에게 친절했을 것이다.

여이현의 냉정함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주소영은 눈물을 닦으며 병원을 나섰다. 그렇게 급하게 길을 가다가 누군가와 부딪혔다.

“아!”

노승아는 서둘러 오다가 누군가와 부딪혔고,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하이힐을 신었던 그녀는 발목을 살짝 삐끗하고 얼굴을 찡그렸다.

주소영은 울며 말했다.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눈은 장식이에요? 그러게 왜 병원에서 뛰어다녀요?”

김예진이 화를 내며 노승아를 부축했다.

“언니, 괜찮아요?”

노승아는 눈물을 뚝뚝 흘리는 어린 소녀를 보며 안심시키듯 말했다.

“발목 삔 거 아니에요? 병원에서 검사 받아보는 게 어때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여이현이 걱정됐던 노승아는 빠르게 말을 이었다.

“나는 신경 쓰지 말고 할 일 해요.”

잠시 후, 노승아는 여이현의 병실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간 그녀를 본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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