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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작가: 류한나
“뭐라고요?”

주소영은 사색이 된 얼굴로 현실을 부정했다.

“아닐 거예요. 제가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요. 시간이 전부 맞아떨어져요. 그 사람은 대표님이 틀림없어요.”

“나도 그렇게 믿고 싶다. 그쪽에서 여자를 찾기 시작한 걸 보도 나도 네가 계 탄 줄 알았다고, 이 년아. 근데 우리가 착각했어. 네가 그날 밤 만난 남자는 여이현 대표가 아니라... 웬 50대 아저씨야.”

주소영의 안색은 삽시에 창백해졌다. 그녀는 자신의 배를 바라보면서 언성을 높였다.

“그러니까 지금 제가 그 50대 아저씨의 아이를 가졌다는 거예요?”

엄청난 소식에 그녀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녀의 기쁨도 헛되고 말았다.

애초에 기대를 하지 않았으면 실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날 밤 만난 남자가 여이현이라는 것을 안 순간 그녀는 인생 역전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믿었다.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 덕분에 팔자를 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남자가 여이현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니... 그녀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소영아, 우리 정신 차리자. 그 남자 나이가 많아도 돈은 꽤 있어. 너 하나 평생 먹여 살리는 건 얼마든지 가능해.”

마담은 이미 현실을 받아들인 듯했다. 그녀도 실망하기는 했지만, 현실을 부정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오직 돈뿐이다. 50대 남자에게서도 돈은 빼먹을 수 있기에 크게 걱정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주소영은 아니었다. 전화를 끊은 다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꿈에서 살고 있었다.

“아, 아니야. 나는 대표님의 아이를 가졌어. 남들은 다 부러워서 거짓말하는 거야. 믿으면 안 돼!”

그녀는 배를 끌어안으며 미친 듯이 중얼거렸다.

...

병원에서 나간 온지유는 바로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는 거리를 따라 걸으며 밤바람을 쐬었다. 기분은 여전히 저조했다.

만약 두 사람이 그날 밤에 만난 것이라면 주소영의 아이는 절대 여이현의 아이일 리가 없다. 그 전부터 만나는 사이였다면 모를까...

그녀가 알기로 주소영은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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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태훈의 그날 증상은 마약의 부작용으로 판명되었고 이로써 은서우에게 씌워졌던 혐의는 완전히 벗겨졌다.하지만 소태훈은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이건 조작이야! 은서우, 우리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너 어떻게 이럴 수 있어? 그러고도 사람이야?”경찰이 그를 끌어가려 했지만 소태훈은 끝까지 버티며 저항했다.그 소란에 병원 전체가 떠들썩해졌다.복도에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수많은 시선이 은서우와 소태훈에게 쏠렸다.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은서우는 이제 신경 쓰지 않았다.그녀는 단단한 눈빛으로 소태훈을 바라보았다.“그래, 소씨 집안이 날 길러준 건 맞지. 그런데 그게 어쨌다고? 1200만 원은 이미 다 갚았어.”부유한 집안에 놓고 말하면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은서우에게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거액이었다. 평생 모아도 그런 돈을 마련할 수 없을 정도였다.‘소씨 가문 가족들이 나한테 써준 돈이 과연 1200만이나 될까? 아니, 100만이라도 될까? 학비도, 생활비도 다 내가 스스로 벌었는데... 소씨 집안 사람들이 날 조금이라도 챙겨준 적이 있었던가?’소씨 가문 사람 중에 그녀가 미련을 가졌던 건 오직 소태연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소태연도 세상에 없었다. 그렇다면 그녀도 더 이상 연연할 필요가 없는 곳이었다.소태훈은 소리를 질렀다.“그럼 내 동생은? 내 동생이 죽은 것도, 내 다리가 이렇게 된 것도 다 너 때문이야! 그것도 네가 갚아야 할 빚 아니야?”소태연을 떠올리는 순간, 은서우의 가슴속 깊은 상처가 다시 한번 아려왔다. 순간, 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떨렸다.하지만 인명진을 떠올리는 순간, 그 불안한 감정은 점점 사라지는 것이었다.사실 그가 개입하지 않아도 온서우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이었다. 소태훈을 끌고 가 검사를 강제로 받게 하는 것쯤은 그녀 혼자서도 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럼에도 인명진은 나서서 그렇게 했다.깊이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이제 와서 곱씹어보면 그는 온서우에게 방법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

  •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제1754화

    연희진의 얼굴빛이 극도로 어두워졌다.병실로 들어간 은서우는 멈칫하더니 제자리에 멈춰 섰다.“소태훈, 너 깨어난 거야?”그녀는 멍하니 소태훈을 바라보며 깜짝 놀랐다.‘깨어났는데 왜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걸까? 분명 간호사가 지켜보고 있었을 텐데...’인명진의 표정은 점점 더 싸늘해졌고 그는 고개를 돌려 뒤에 서 있는 간호사를 쳐다보았다.“당직 간호사가 누구죠?””소민이에요.”“그만두라고 하세요.”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소태훈은 순간 당황스러운 듯했지만 이내 금세 진정하며 오히려 역으로 말했다.“너 여기는 왜 들어왔어? 아직도 날 해칠 생각이야? 여긴 병원이야. 함부로 날뛰지 마.”그러면서 그녀 뒤에 서 있는 인명진을 힐끗 바라보며 비웃는 어조로 덧붙였다.“진짜로 사람이 죽기라도 하면 네 남자 친구도 널 지켜줄 수 없을걸?”그 말에 은서우는 짜증이 확 났다.“소태훈, 말조심해. 말을 똑바로 못 하겠으면 내가 좀 가르쳐 줄까?”“이젠 나한테 대놓고 덤비는 거야? 대단하네. 배짱이 커졌나 봐?”소태훈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표정은 싸늘해졌다.그동안 인명진은 이미 간호사에게 검사 준비를 하게 했다.은서우는 그를 한번 쳐다보더니 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않고 말했다.“일어나. 검사를 할 거야.”소태훈이 순순히 응할 리 없었다.‘내가 왜 협조해야 하지?’그는 느긋하게 은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검사를 받았으면 좋겠어? 그러면 네가 직접 날 모셔봐. 어차피 어릴 때도 많이 해봤잖아. 어때?”그 말을 듣자 은서우는 당장이라도 손에 쥔 시험관을 그의 입에 쑤셔서 넣고 싶었다.너무 역겨워서 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바로 그때, 인명진이 소태훈을 단단히 붙잡았다. 곧이어 소태훈은 비명을 질렀다.“뭐야, 뭐 하는 거야? 난 환자라고! 이렇게 대해도 된다고 생각해?”인명진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를 화장실로 던져 넣고는 재빠르게 문을 잠가 버렸다.안에서는 필

  •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제1753화

    은서우는 지금 당장이라도 소태훈을 찾아가서 따지고 싶었지만 인명진이 그녀를 막아섰다.“지금 가봐야 얻을 수 있는 건 없어요. 소태훈 씨는 중환자실에 있고 아직 깨어나지도 않았어요. 가봤자 괜히 문제만 생길 거예요.”그 말을 듣고 나서야 은서우는 감정을 가라앉혔다.지금 그녀의 모든 행동은 감시당하고 있었다. 병원 안의 소문은 사그라졌지만 여전히 많은 시선이 은서우를 주시하고 있었고 그녀는 아직 혐의를 벗지 못했다.소태훈이 깨어나기 전까지 그녀는 가까이 갈 수조차 없었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또다시 그녀에게 책임이 돌아갈 테니 말이다.은서우는 다시 자리에 앉아 얼굴을 감싸 쥐고 잠시 침묵했다.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인명진을 바라보면서 말했다.“고마워요. 제가 너무 경솔했어요. 명진 씨가 있어서 다행이에요.”그 말에 인명진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더니 잠시 후 그가 입을 열었다.“제가 직접 고른 조수인데 당연히 도와야죠. 걱정 마요. 단순히 간단한 검사만 하면 알 수 있으니까요.”하지만 그 단순한 일조차 쉽지는 않았다. 소태훈에게 간단한 검사를 하겠다는 말을 듣자 연희진이 필사적으로 막아섰다.“우리 아들 그런 거 절대 못 해요. 은서우, 너 양심이 있으면 이 의사를 당장 돌려보내!”은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원장님은 단순히 검사를 하려는 것뿐이에요. 다른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막으시는 거죠?”“내 아들이 이렇게 된 건 다 너 때문이야! 네가 무슨 말을 한들 누가 믿겠어?”연희진은 인명진을 돌려보내기 싫어하는 그녀의 태도에 화가 난 듯, 갑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소리쳤다.“다들 여기 봐요! 이 아이예요. 우리 집에서 거둬들여 키운 양녀인데 며칠 전 우리 아들을 병원에 보냈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모자라서 지금 또 저희를 해치려 하고 있어요!”그녀의 큰 목소리에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누군가 은서우를 알아보고 손가락질했다.“저도 알아요. 진짜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그냥 두 마디 정도 말을 걸었을 뿐인데 기분 나쁘다고 그

  •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제1752화

    은서우는 어릴 때부터 소씨 가문 사람들에게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 소태훈도 계속 그녀에게 장난만 쳤다. 그땐 아직 어렸기에 독한 마음을 먹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괴롭힌 건 사실이었다.흔히 말하는 인간 말종들은 크면서 갑자기 망가지는 게 아니라 애초부터 썩어 있었던 것일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어릴 때부터 은서우는 늘 그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소태훈은 가끔 일부러 그녀를 문밖에 가둬놓기도 했고 때론 그녀의 숙제를 일부러 잃어버려서 제출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결국 온서우는 학교에서 벌을 받고 집에 돌아와서 또 소상태에게 또 혼났다. 창피한 짓 하지 말라며 말이다.“서우 씨를 그렇게 대했다고요?”듣기만 해도 인명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은서우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어릴 때는 이해 하지 못했어요. 크고 나서는 알게 되었죠. 제가 친자식이 아니라서 그랬다는 걸 말이에요.”인명진은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그건 그냥 핑계예요. 애초에 제대로 키울 생각이 없었으면 왜 굳이 입양했어요?”은서우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도 그게 궁금했던 것이다. 십수 년 동안, 이 의문은 그녀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내가 싫으면서 왜 입양한 걸까...’인명진은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차갑고 창백한 그의 얼굴이 조명 아래서 옥처럼 빛났다. 긴 손가락은 마디마디가 뚜렷했고 그가 손가락을 움직이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은서우가 무의식적으로 그의 손을 쳐다보던 순간, 갑자기 인명진이 툭 던지듯 물었다.“그래서 아직도 그 사람들이랑 얽힐 생각이에요? 친자식이 아니라는 걸 알았는데 친부모를 찾아볼 생각은 안 해봤어요?”그 말을 듣자, 은서우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역시 찾고 싶은 거겠지.’인명진은 속으로 생각했다.그는 책상 위를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리며 무심한 듯 말했다.“그날 있었던 일을 자세히 말해봐요.”인명진이 말하는 그날이란 소태훈이 사고를 당하기 전의 상황이었다.은서우는 시간을 들여 그날의 일을 하나하나 설명했다.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제1751화

    소상태 등이 돌아간 후에도 이 사건은 사그라지지 않았다.아직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다수 사람들 눈에는 은서우가 이미 가해자로 보였다. 순식간에 그녀는 고립된 존재로 되었고 그녀를 예전처럼 대해 주는 사람은 오직 인명진뿐이었다.병원에서 누군가 험담을 늘어놓으면 인명진이 직접 나서서 막았고 그들에게 경고까지 해주었다.“병원은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지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곳이 아니에요. 떠들고 싶으면 다른 곳으로 가시죠.”그제야 사람들의 험담이 조금 수그러들었다....인명진은 사무실로 돌아왔다.은서우는 눈가를 적신 눈물을 훔치고 나서야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평소처럼 미소를 지어 보였다.“원장님, 믿어 주셔서 감사해요.”인명진은 그녀를 잠시 바라보그는 말했다.“웃고 싶지 않으면 억지 미소 짓지 마세요.”그 말을 들은 은서우는 순간 멍해졌다.“억지로 웃는 거 별로예요.”“죄송해요, 저...”은서우는 무의식적으로 사과하려 했다.최근 들어 그녀는 무슨 일이 생기든 먼저 사과부터 하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자기도 모르게 굽신거리는 것이었다.그걸 알아챈 인명진은 진지하고 단호하게 말했다.“저한테 미안해할 거 없어요. 서우 씨가 가장 미안해야 할 사람은 서우 씨 본인이에요. 다른 사람들이 그런 소문을 퍼뜨리는데 왜 반박하지 않으세요?”은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 후에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말했다.“설명해 봤자 아무도 믿지 않더라고요.”거짓 소문은 쉽게 퍼지지만 사실을 바로잡는 건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루머를 퍼뜨리는 사람들은 입을 열기만 하면 거짓말을 했고 진실이 무엇인지는 애초에 관심도 없었다.이번 일도 마찬가지였다.모두가 배은망덕한 인간이라며 그녀를 욕했다.소씨 가문에서 그녀를 입양한 것을 두고 눈이 멀었다면서, 어리석은 선택이었다면서 떠들었다.하지만 아무도 그녀가 소씨 가문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소씨 가문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다.세상의 모든 악의가

  •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제1750화

    병원에 도착한 인명진은 시끄러운 소리에 이끌려 은서우가 있는 사무실로 향했고 눈앞에 펼쳐진 아수라장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빠른 걸음으로 연희진한테 다가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사모님, 저는 이병원 원장입니다. 일단 진정하시고 너무 위험하니까 거기서 내려오시죠. 이번 일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를 거친 뒤 전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충동적으로 행동하시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상황이 더 악화할 수도 있어요.”인명진은 말하면서 옆에 있던 보안 요원에게 눈짓했고 그들은 창문 옆으로 살며시 다가가 연희진을 구할 기회를 살폈다.이어서 인명진은 몸을 돌려 소상태를 보며 말했다.“그리고 소 선생님, 어떻게 된 일인지 제대로 조사도 하기 전에 그런 조건으로 은 선생님을 협박하는 건 아니죠. 일방적으로 한쪽 말만 듣고 잘 잘못을 확정할 수는 없어요. 이는 분명히 법의 공정 원칙에도 어긋나는 일이에요.”소상태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인 원장님, 은서우한테 속지 마세요. 은서우가 우리 아들을 저렇게 만든 걸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요.”인명진은 냉정하게 말했다.“지금 소 선생님의 심정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병원에도 절차라는 게 있어요. 경찰들도 수사할 테니 진상은 분명히 밝혀지겠죠. 은 선생님은 지금까지 병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고, 아무 증거 없이 함부로 은 선생님 잘못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인명진은 또 병원 임원들을 향해 말했다.“여러분들도 너무 당황하지 마시고 경찰들이 와서 제대로 조사하기 전에는 맹목적으로 은 선생님을 비난하지도 마세요.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시고 남은 건 조사 결과가 나오면 다시 의논하죠.”임원들은 여전히 불만이 남아 있었지만, 병원장의 말이라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인명진은 이어서 소태훈의 부모를 향해 말했다.“소 선생님 그리고 사모님, 부모로서 지금 심정이 어떨지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요. 제가 직접 이 일에 관여할 거고 전문적인

  •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제1749화

    은서우도 뒤따라가려는데 간호사가 그녀의 팔을 잡으며 엄숙하게 말했다.“은 선생님, 아직은 따라가면 안 되죠.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부터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정말 제가 밀친 게 아니에요. 혼자 병이 발작한 거라고요. 믿어주세요.”은서우의 말에도 간호사는 고개만 저을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이때 보안팀 요원들도 현장에 도착했고 은서우를 사무실로 데려가 추가 처리를 기다렸다.은서우는 두 손으로 팔을 꽉 끌어안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 임원진들이 속속 도착했고, 그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은서우를 바라보며 면전에 대고 욕설을 퍼부었다.“은 선생님, 의사이신 분이 어떻게 병원에서 이런 일을 저지를 수가 있어요? 이건 명백히 병원 규정과 직업윤리에 어긋나는 행실이에요.”“이유가 뭐였든 간에 은 선생님의 이런 행동은 병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요.”은서우는 모든 걸 설명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많은 비난 속에 묻힐 수밖에 없었고 어쩔 수 없이 그냥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삼켰다.은서우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소상태와 연희진은 아들의 소식을 듣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두 사람은 급하게 병실로 뛰어 들어갔고, 의식을 잃은 소태훈을 본 연희진은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소상태는 노기등등한 표정으로 은서우가 있는 사무실로 들어가 그녀를 보자마자 서슬이 퍼런 눈빛으로 달려들어 때리려 했지만, 다행히 보안 요원이 달려와 그를 말렸다.“내 아들을 저렇게 만들어 놓고 무사할 줄 알아? 죽기보다 못하게 만들어 줄 거야!”소상태는 은서우를 향해 으르렁거렸다.“이 쓸모없는 년아, 내 아들을 저렇게 만들어 놓고 이제 어떡할래!”뒤따라온 연희진은 목이 쉬도록 고함을 지르며 은서우를 잡으려고 허공에서 손을 허우적거렸다.은서우는 울며 말했다.“제가 밀친 게 아니라니까요. 갑자기 병이 발작해서 쓰러진 걸 왜 제 탓으로 돌리는 거예요!”하지만 은서우의 말을 전혀 들을 생각이 없었던 소상태는 연희진보다 다소 진정된

  •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제1748회

    “소연아, 너 그 말 들었어? 저쪽 병동에 있던 까다로운 환자 한 명이 오늘 의료진들한테 고맙다고 인사를 했대. 정말 해가 서쪽에서 뜬 거 아닌가 했다니까?”김소민의 신기하다는 듯한 말에 박소연이 웃으며 답했다.“우리가 정성스럽게 돌봐줘서 감동하였나 봐. 그건 그렇고, 은 선생님이 회진하러 간 지 한참 지나지 않았어? 왜 아직도 안 오지? 평소 같으면 이 시간에는 돌아왔을 텐데.”김소민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말했다.“상태가 안 좋은 환자가 있으면 좀 걸릴 수도 있지. 은 선생님이 워낙 책임감도 강하고 뭐든 열심히 하시잖아. 너도 잘 알면서.”“그건 그렇지만 너무 오래 지난 것 같은데? 왜 나는 이렇게 불안하지?”박소연은 불안한 마음에 눈썹을 찡그렸다.“아이고, 쓸모없는 걱정하고 있어. 곧 돌아오시겠지. 병원이 이렇게 큰데 아는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나눌 수도 있잖아.”김소민은 박소연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은서우는 돌아오지 않았고 불안감이 더욱 커졌던 박소연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걱정돼서 안 되겠어. 내가 가볼게. 이 밤중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 어떡해.”진지한 박소연의 태도에 김소연도 즉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그럼 같이 가보자.”두 사람이 간호사 스테이션을 나와 얼마 지나지 않자, 비상계단 쪽에서 은서우의 목소리가 섞인 듯한 시끄러운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김소민과 박소연은 서로 눈길을 마주치더니 즉시 계단 쪽으로 달려가며 소리쳤다.“은 선생님!”두 간호사의 목소리를 들은 은서우는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소리를 질렀다.“사람 살려요! 저 여기 있어요!”은서우는 자신을 잡아당기는 소태훈의 손을 있는 힘껏 뿌리치고 동료들을 향해 달려갔다.겨우 소태훈한테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던 찰나 뜻밖의 사고가 벌어졌다.은서우의 뿌리치는 힘에 몸의 균형을 잃은 소태훈은 뒤로 몇 걸음 비틀거리더니 곧바로 바닥에 쓰러져 입에 거품을 물고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막 계단 입구에 도착하던 간호사들은 은서우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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