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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며칠 연속 주소영과 마주친 카운터 직원은 그녀가 정말 끈질기다고 생각하면서 말했다.

“제가 확인해 볼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주소영은 기대를 갖고 얌전히 기다렸다.

“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해요.”

전화를 걸어 대답을 들은 직원은 주소영에게 공손하게 대답했다.

“대표님은 회사에 계시지 않습니다. 다음에 다시 오세요.”

‘매번 없다고? 그럴 리가 없잖아...’

이번에 주소영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고 고집스럽게 물었다.

“대표님한테 전화 한 번만 걸어주면 안 될까요? 소영이 도시락을 준비해 와서 기다린다고 해주세요. 저는 도시락만 전하고 떠날게요.”

직원은 여이현에게 들이대는 여자를 많이 봐왔다. 주소영도 그중 한 명일 뿐이기에 당연히 내쫓으려고 했다.

“대표님은 바쁘셔서 예약하지 않은 분을 만나지 않습니다.”

“저는 남이 아니에요. 저는...”

주소영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았다. 자신이 누구인지 말하려 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제 일을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

직원이 다시 한번 경고했다.

그러나 주소영은 이미 며칠이나 기다렸다. 그 며칠 동안 그녀는 마음 편히 별장에서 지낼 수 없었다.

“그럼 제가 직접 찾아갈게요.”

“안 됩니다.”

지난번 주소영은 온지유의 이름을 빌려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이번에는 제 입으로 여이현을 만나러 왔다고 했으니 당연히 들여보낼 수 없었다.

직원은 경비를 시켜서 주소영을 막았다. 주소영은 끝까지 손에 든 도시락을 단단히 들고 있었다. 여이현이 맛 보기 전에 망가뜨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해요.”

경비에 둘러싸인 주소영을 보고 온지유가 말했다.

“온 비서님. 이 여자분 또 왔어요.”

주소영은 고개를 들어 온지유를 보자마자 구세주라도 본 듯이 외쳤다.

“지유 씨.”

그녀는 빠르게 온지유 곁으로 달려갔다.

“이 사람들이 저를 못 들어가게 해요. 저는 그냥 대표님한테 음식을 드리려고 했을 뿐인데... 그래도 지유 씨가 와서 다행이에요.”

주소영이 온지유와 친한 것을 본 직원은 침묵에 잠겼다.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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