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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강태규는 온지유를 경고하고 싶었다. 여이현을 잘 단속해야 한다고 말이다.

강태규가 아픈 몸으로 자신까지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온지유는 미소 지은 얼굴로 대답했다.

“알았어요. 이번에는 저도 이미 아는 일이라 괜찮아요. 시간이 늦었는데 이만 들어갈까요? 이러다가 감기 걸리시겠어요.”

“그래.”

강태규도 눈치껏 입을 닫았다.

강태규를 병실에 바래다준 다음 온지유는 산부인과에 가봐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했다. 이때 마침 주소영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유 씨, 병원에서 잠깐 만날 수 있을까요? 저 할 얘기가 있어요.”

온지유는 바로 주소영의 병실로 향했다.

병실 밖에 서 있던 배진호는 온지유가 온 것을 보고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오면 안 되는 곳에 오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사모님이 어떻게 오셨어요?”

억지 미소를 지은 배진호와 달리 온지유는 아주 무덤덤했다.

“무슨 일 있어요?”

“아... 저 일단 대표님한테 와보시라고 할게요.”

배진호의 반응에 온지유는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저한테 숨길 일이라도 있어요?”

배진호는 말할지 말지 한참이나 망설였다. 그러다가 병실에 있는 주소영을 힐끗 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직접 들어가서 확인하세요.”

온지유는 병실 안의 주소영을 힐끗 봤다. 그녀는 어두운 안색과 반대된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유 씨, 왔어요.”

그녀는 침대에서 내리려다가 다시 발을 올리며 말을 이었다.

“죄송하지만 제가 침대에서 내릴 수 없어서요. 대표님이 조심해야 한다고 그렇게 잔소리를 하고 갔어요. 괜찮죠?”

배진호는 주소영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거슬렸다. 없는 말을 지어내는 능력이 이토록 뛰어난 줄은 오늘 처음 알았다.

온지유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겉으로 티 내지 않았다. 그녀는 아주 사무적인 말투로 물었다.

“어디 다쳤어요?”

“피부가 살짝 까진 게 전부여서 큰 문제는 없어요.”

‘그런데도 입원했다고...?’

“하지만 알고 보니 제가 임신했더라고요.”

이 말을 들은 온지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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