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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너 어느 대학 출신이지?”

“수도권은 돼요.”

“미안한데 우리 회사는 명문대만 취급해. 수도권이라고 해서 되는 게 아니야.”

온지유는 딱 잘라서 거절했다. 온채린은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지만 그대로 일단은 억지 미소를 지었다.

“근데 난 언니가 있잖아요. 언니가 도와주는데 학벌이 무슨 소용이에요.”

“규칙은 규칙이야. 낙하산은 얼마 가지도 못하고 뒤떨어지게 되어 있어. 회사에서 괜히 명문대 출신을 요구할 것 같아?”

온지유의 단호한 태도에 기분 나빠진 온채린은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됐어요. 언니가 도와주기 싫어서 이렇게 말하는 거 모를 것 같아요?”

“알면 됐어. 뭐든 도움받아서 할 생각하지 마.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거지보다 못한 인생이 될 테니까.”

“도와주기 싫으면 싫다고 할 것이지, 사람 저주하는 건 무슨 경우예요? 엄마, 언니 좀 봐요!”

모욕을 견딜 수 없었던 온채린은 눈시울이 빨개졌다. 그 모습이 속상했던 장수희는 당연히 온채린의 편에 섰다.

“지유야, 넌 동생한테 그게 무슨 발 버릇이니? 동생 좀 챙겨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 남들 다 돕고 사는 세월에... 그래, 네 아버지랑 작은아버지도 그렇게 지내왔잖니. 한 가족은 원래 돕고 사는 거야. 혼자 잘나간다고 으스대지 마.”

온지유는 눈빛 하나 안 변하면서 대답했다.

“제가 언제 으스댔나요? 저는 감사할 줄도 모르는 사람을 도와주기 싫을 뿐이에요. 인사는커녕 제 아버지를 이렇게 만들어버렸잖아요.”

“너...”

장수희는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또다시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

“지유야, 너 지금 날 무시하는 거지?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이건 날 죽이는 것과 마찬...”

그녀의 아우성을 듣기 싫었던 온경준은 바로 말을 끊었다.

“됐고, 제수씨 집안일은 알아서 해결해요.”

“안 돼요, 아주버님! 우리 그이 죽는 꼴 진짜 보고 싶어서 그래요?”

이번만큼은 온경준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가 고개를 돌린 것을 보고 장수희는 더욱 언성을 높였다.

“냉정한 인간들! 가족이 죽게 생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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