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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1화 변태

전동하의 키스는 공기처럼 가벼웠다. 잔뜩 긴장했던 소은정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그때 방금 전보다 훨씬 더 뜨거운 키스가 휘몰아쳤다.

지금까지 누구보다 힘들게 참아온 전동하였다. 오랜 갈증 끝에 달콤한 이슬 한 방울이 쏟아지니 참을 수 없는 조갈이 밀려들었다.

거절하지 않는 소은정의 모습에 이대로 그녀를 잠식하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들었고 모공 하나하나가 흥분으로 날뛰고 있었다.

전동하의 혀끝은 소은정의 입술을 탐닉하고 또 탐닉했다. 천신만고 끝에 펼쳐진 풍성한 만찬을 이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입술 피부에서 느껴지는 달콤함이 그녀를 미치게 만들었다.

강렬한 키스에 소은정은 다리에 힘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전동하의 단단한 팔이 그녀를 꼭 끌어안지 않았더라면 바로 중심을 잃고 쓰러졌을지도?

그냥 키스일 뿐이잖아.

주책맞게 달아오르는 얼굴과 쑥스러운 기분에 소은정도 당황스러웠다.

남자 손길이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런 걸 거야. 분명 그런 걸 거야...

평소에는 누구보다 점잖던 선비 같은 사람이 스킨십을 시작하니 이렇게 저돌적으로 변할 줄이야.

이런 반전매력이 있나 싶은 생각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다른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점점 더 빠져들었다.

온몸이 뜨거워지고 거의 질식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무렵에야 남자는 아쉬운 기색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놓아주었다.

사랑이 가득 담긴 전동하의 눈동자가 아름답게 휘어졌다.

“숨 쉬어요...”

살짝 쉰 목소리는 치명적인 섹시함을 가지고 있었다.

순간 정신이 든 소은정이 숨을 들이쉬었지만 전동하는 이미 그녀의 쑥스러운 모습을 눈동자에 담은 뒤였다.

심장이 왜 이렇게 빨리 뛰는 거야. 이건 이상해... 정상이 아니야!

당황한 소은정이 벌떡 일어섰지만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그대로 다시 뒤로 넘어가고 말았다.

다행히 전동하가 순발력있게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신음이 흐르고 전동하가 싱긋 미소 지었다.

“내가 그렇게 좋아요?”

역시... 남자들은 다 늑대라는 말... 맞았어.

소은정은 달아오르는 얼굴을 식히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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