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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7화 복수의 칼날

하지만 한유라는 여유로운 미소로 응수했다.

“심한 말? 아직 진짜 심한 말은 시작도 안 했는데요? 당신 아버지가 지금 가진 재산 다 당신한테 물려줄 것 같아요? 아니요. 그 티끌만한 재산도 당신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이미 유서 공증까지 다 끝났답니다. 그러니까 당신 몫은 없다는 뜻이에요. 이상하다는 생각 안 해봤어요? 신포그룹 한국지사 지사장 후보까지 올랐다는 건 나름 실무 경험도 많다는 뜻일 텐데... 회사로 나가서 일하라는 말은 듣지도 못했죠?”

한유라의 말에 윤시라가 몸을 움찔했다. 요염한 얼굴에 의아함이 스쳤다.

그래... 뭔가 이상하긴 했어. 회사일을 돕겠다고 말할 때마다 아빠도 말을 피하는 것 같았고... 언니, 오빠라는 사람들도 내 앞에서 회사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어.

다들 친절하게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으니 푹 쉬라”고만 말해서 진짜 내가 사랑받는 공주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설마...

한유라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그제야 한유라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렸다.

멍청한 것...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거야?

한편 이 의미없는 대화에 환멸이 난 소은정이 말했다.

“됐어. 그런 거 말해 줘서 뭐하게. 윤시라 씨, 자기 주제 파악 똑똑히 하길 바랄게요. 아, 현실 파악에 도움이 될만한 선물 좀 할까요? 뒷담화에서 앞담화가 되긴 했지만 나에 대한 루머를 퍼트린 건 사실이니. 벌은 줘야겠죠?”

소은정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윤시라. 괜히 상대하고 싶지 않아서 참고 또 참았는데 호의가 계속 되니까 정말 날 호구로 알잖아? 다시는 기어오르지 못하게... 밟아줄 거야.

동시에 휴대폰을 터치하던 소은정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채 자리를 떴다.

지금쯤이면 꽤 시끌벅적해졌겠는데?

다시 그렇게 웃을 수 있는지... 두고 볼 거야.

소은정과 한유라가 탈의실로 향하고 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한유라가 물었다.

“도대체 무슨 선물인데?”

“SNS 확인해 봐.”

한유라가 의아한 얼굴로 휴대폰을 켰고 소은정의 계정을 클릭했다.

방금 전 그녀가 올린 영상이 게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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