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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영상 지워

하지만 여기서 난리를 피우면 그녀에게 좋을 게 없으니 결국 고분고분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밖에 선 윤시라는 주위의 풍경을 둘러보았다.

질서있게 오고가는 사람들, 아늑한 업무 공간...

이렇게 큰 회사가 소은정 그 계집애 거라고?

신포그룹에 있을 때 그녀는 뛰어난 미모와 몸매로 겨우 팀장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부대표인 허지호를 만났고 그 덕분에 신포그룹에서 진정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내가 어떻게 그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소은정 넌 너무나 쉽게 내가 가진 모든 걸 빼앗아갔어...

신포그룹에서 쫓겨난 그녀를 받아주는 기업은 당연히 없었고 허지호의 발끝에서 빌다시피해서 받은 해결책이 바로 한해그룹 신호민 대표의 연인이 되라는 것이었다.

다시는... 다시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한편 얼마 후 소은정이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고 우연준이 천한강에게 홍차를 따라주었다.

홍차의 향긋함에 천한강의 표정이 살짝 풀어졌다.

“그런 일로 직접 여기까지 오셨어요. 제가 괜히 죄송하네요.”

소은정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작은 일이 아니잖니. 그 영상... 나한테는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 넌 모를 거다. 30년만에 만난 딸이 그런 애인 줄은...”

천한강이 고개를 저었다.

“사실 영상 자체는 찍은 지 꽤 됐어요. 사실 이런 용도로 쓸 생각은 없었는데 어제 우연히 만난 윤시라 씨가 제 험담을 퍼트리고 있더라고요. 아저씨도 아시겠지만 전 이제 SC그룹의 대표예요. 저에 대한 루머가 회사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아저씨도 아시겠지만 이 회사는 저만의 회사가 아니잖아요? 아버지의 노력의 결실이자 저희 가문의 가업이고 수많은 사람들의 일터이기도 해요. 그래서... 이렇게라도 경고를 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말하는데 내가 어떻게 사정을 하면 좋을까...

똑 부러지는 소은정의 모습에 천한강이 미간을 찌푸리고 소은정은 말을 이어갔다.

“아버지도 말씀하셨지만 이건 저와 윤시라 씨 사이의 일이에요. 양쪽 가문의 회사에는 영향가지 않도록 처리할 거니까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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