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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지나친 불만

천한강의 저택.

천한강의 딸과 아들이 초조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있다.

그들이 가장 두려운 건 결국 회사에까지 영향이 미치는 것. SC그룹의 블랙리스트에 오른다면 말 그대로 끝일 테니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가장 상석에 앉은 천한강은 어두운 표정으로 윤시라를 바라보았다.

“시라야...”

천한강의 목소리에 윤시라의 몸이 움찔거렸다.

“아빠, 제가 직접 가서 그 여자한테 사과할까요?”

“은정이 말로는 손호영 이미지 세탁을 위해 사용되는 비용 모두 네가 부담했으면 좋겠다더구나.”

윤시라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네. 그럴게요.”

“그리고...”

망설이던 천한강이 결국 말을 이어갔다.

“영상을 찍으라더구나. 네가 직접, 은정이와 만난 그날부터 한치의 거짓없이 전부 밝히라는 게 은정이 뜻이야. 네가 저지른 일에 대해 전부 사과한다면 영상을 내리겠다고 했어.”

순간 윤시라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안 돼요. 그건 너무 심하잖아요. 그리고 왜 이 일에 다른 일까지 끌어들여야 해요?”

윤시라의 말에 잠깐 동안의 침묵이 이어지고 천한강의 자식들인 천진수와 천진아가 서로를 바라보았다.

“심하다고? 내가 볼 때는 양가의 체면을 위해 최대한 양보한 것 같은데.”

천진아의 말에 천진수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소은정의 잔인한 수단에 대해서는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바...

소은정이 정말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면 천한그룹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이건 저랑 소은정 그 여자 사이의 일이에요. 그리고 옛날 일까지 굳이 끄집어내는 이유가 뭔데요. 그 제안 받아들이면 안 돼요!”

하지만 윤시라의 애원에도 천한강은 침묵할 뿐이었고 마음이 급해진 그녀는 오빠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오빠, 정말 이렇게 그냥 타협할 거예요? 그 여자, 난 물론이고 언니, 오빠, 아빠 그리고 우리 집안 전체를 우습게 보는 거라고요!”

가족들만 내 편을 들어준다면... 더 강경하게 나와준다면... 소은정도 억지를 부리지 못할 거야.

하지만 천진수의 어이없다는 미소에 윤시라의 마음이 차갑게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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