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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의심

영상을 확인한 한시연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항상 친절하던 전동하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초조함과 분노를 감출 수 없는 듯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창백해진 얼굴로 영상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던 소은정이 말했다.

“저쪽이 좀 어둡네요. 3m 정도 밖에 안 되어 보이는데. 그 사이에 사라졌다고요?”

“저곳은 하객들이 식장으로 들어오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작은 통로예요. 아무리 늦게 걸어도 10초 이상 머물 수 없는 곳인데 마이크는 어떻게...”

도대체 어떻게 사라진 걸까?

한시연이 말꼬리를 흐렸다.

초조하게 입술을 물어뜯던 소은정이 전동하를 돌아보았다.

“경찰에 신고하죠. 경찰이 출동하기 전까지는 우리끼리 식장 구석구석 둘러보고요.”

말을 마친 소은정이 미안함이 담긴 눈빛으로 한시연을 바라보았다.

“새언니...”

한시연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말아요. 우리는 가족이잖아요. 아이를 찾는 게 가강 중요하죠.”

고개를 끄덕인 소은정은 바로 통제실을 나섰지만 전동하는 차가운 시선으로 마이크가 사라진 모니터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하지만 모니터를 아무리 바라보아도 사라진 아이가 나타날 리가 없는 법.

조심스럽게 다가가려던 한시연은 한숨을 내쉬고 소은정의 뒤를 따랐다.

마이크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은호 역시 흔쾌히 약혼식을 앞당겨 끝내는 것에 동의했다.

갑자기 파티가 끝났다니 하객들은 어리둥절할 따름이었지만 어차피 즐길 만큼 즐기기도 했고 소은호의 예의 바른 사과와 고급스러운 선물까지 안겨주니 불쾌한 기색을 나타내는 사람은 없었다.

AI 로봇들은 친절하게 차문까지 열어주며 마이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지 확인했다.

하객들이 모두 떠나고 아름다운 3D 영상까지 꺼지고 나니 별장은 조용하다 못해 왠지 스산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소은정 일행은 다시 한 번 별장 구석구석을 뒤져보았지만 마이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상황을 접한 소찬식 역시 아이가 안타까웠지만 팔이 안으로 굽는다 했던가?

괜히 전동하와 사귀어 이런 일에 엮인 소은정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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