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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화 다가오는 사람들

3월 중순이었지만 아직 날씨는 쌀쌀했다.

게다가 밤이 되니 한기가 얇디얇은 드레스 차림의 소은정의 뼛속까지 스며드는 듯했다.

다행히 차에 예비용으로 보관해 둔 양털 재킷이라도 있어도 다행이었다.

급한대로 걸친 옷이었지만 드레스와도 어울리고 그녀의 가녀린 몸매를 더 부각시켜주었다.

잠시 후, 빠르게 달려 호텔 앞에 도착한 소은정은 빠른 걸음으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전기섭이 묵고 있는 17층에 도착했다.

하지만 17층 호텔 복도에 1m마다 보디가드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모습에 소은정은 단호한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때 그녀와 가장 가까이 서 있던 경호원이 다가와 팔을 뻗었다.

“이층은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전 대표님한테 전하세요. 소은정이 만나고 싶어 한다고.”

무슨 말인가 싶어 소은정을 내쫓으려던 경호원었지만 옷도 화려하고 포스도 남다른 모습이 차라리 대표님께 보고드리는 게 낫겠다 싶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이 소은정은 호텔을 둘러보았다.

상황을 보아하니 17층 전체를 렌트한 듯 싶었다.

얼마나 적이 많으면 이렇게까지 한대...

잠시 후, 경호원이 방금 전보다 훨씬 더 공손한 태도로 고개를 숙였다.

“소은정 대표님,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소은정은 경호원의 안내를 받아 드디어 전기섭의 방 앞에 도착했다.

경호원이 노크하고 바로 누군가 문을 열었다.

방금 전 샤워를 마쳤는지 전기섭은 가운 차림에 머리도 젖어있고 얼굴도 살짝 달아오른 모습이었다.

곧 40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완벽한 피부와 헐렁한 가운 사이로 보이는 쭉 뻗은 쇄골과 완벽한 복근...

다른 남자였다면 감탄했을지 모르지만 왠지 이 순간 소은정은 전기섭이 더 역겹게 느껴질 뿐이었다.

경호원이 눈치껏 자리를 뜨고 전기섭이 미소를 지었다.

“아, 죄송합니다. 샤워 중이라 차림이 변변치 않네요.”

“아니에요. 제가 쉬시는 데 방해한 건데 제가 더 죄송하죠.”

소은정은 억지 미소라도 짓기 위해 입꼬리를 올렸다.

비록 호텔방으로 발을 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복도에 서 있는 경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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