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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너 따위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동하가 전광석화의 속도로 그의 오른쪽 얼굴을 강타했다.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

전동하가 차가운 얼굴로 일어나더니 잔뜩 찡그린 얼굴로 손을 털어냈다.

또 한 방 맞은 전기섭 역시 맥없이 축 늘어져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은정 씨에 대해 함부로 말해! 전기섭, 네가 어떤 인간인지는 내가 아주 잘 알아. 내 아들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그땐 정말 죽여버릴 거니까 알아서 해.”

단호하게 돌아서 방문을 연 전동하가 소은정과 시선을 마주쳤다.

하지만 전동하는 곧 고개를 돌려 경호원들에게 말했다.

“끌고 나가.”

마이크를 찾기 전까진...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할 정도로 괴롭혀 주겠어.

고개를 끄덕인 경호원이 시신처럼 축 늘어진 전기섭을 끌고 나왔다.

이미 완벽하게 제압당한 전기섭의 경호원들은 반항 한 번 못하고 주인이 끌려나가는 걸 멀뚱멀뚱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소은정의 곁으로 다가간 전동하가 드디어 익숙한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만 가죠?”

소은정의 코트 밑자락 아래로 드레스가 살짝 보였다.

식장에서 옷도 못 갈아입고 바로 나왔나 보네...

하지만 다시 고개를 든 소은정의 얼굴은 차갑기만 했다.

“동하 씨, 당신에 과거에 대한 일 나한테 평생 숨길 셈이었죠?”

때가 되면? 그 때가 언제인데? 가능만 하다면 평생 비밀로 했을 거야.

방금 전, 복도에서 잠깐씩 흘러나오는 목소리와 비명소리를 들으며 소은정은 왠지 모르게 힘이 쭉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소은정의 맑은 눈동자가 전동하의 얼굴 구석구석을 스쳤다.

처음 만났을 때도 전동하는 이런 모습이었다. 단정하고 친절하고 항상 그녀만 바라볼 것만 같은 그런 사람.

오늘 그의 어두운 면을 확인한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지금까지 봐왔던 전동하가 진짜 그의 모습이 맞긴 한 걸까? 연기로 만들어낸 모습일까?

아마 평생 그의 어두운 과거와 비밀에 닿을 수 없다는 생각에 기분이 바닥끝까지 가라앉았다.

“마이크를 찾는 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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