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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나약해

”그게 무슨 비밀이라도 돼? 쪽 팔릴대로 다 팔려가지곤...”

박수혁이 대충 둘러댔다.

하, 소문이 도대체 어디까지 퍼진 거야...

“참, 형. 얼마 전에... 윤시라 그 여자에 관한 녹취파일이 퍼졌었잖아. 다들 형 사람이었다고 수군대던데? 왜 그걸 가만히 보고 있었어?”

긴 손가락으로 담배불을 끈 박수혁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윤시라 그 여자는 내가 아니라 허지호 사람이었지. 허지호도 몸을 사리는 판에 내가 그 불구덩이에 뛰어들 리가 없잖아?”

여유로운 박수혁의 목소리에는 그녀를 향한 무시가 그대로 묻어있었다.

솔직히 강서진이 굳이 그녀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윤시라라는 이름은 까맣게 잊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

한편 소은정은 한참을 이동한 뒤에야 전동하에게도 연락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전동하의 전화는 통화 중.

어쩔 수 없지 뭐. 우리 쪽 경호원들한테 연락할 수박에...

박수혁이 알려준 곳은 아주 평범한, 아니, 어쩌면 낡았다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허름했다.

전기섭도, 박수혁도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으니 거주 목적으로 이런 집을 맡았을 리가 없을 터...

수상한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경호원들과 아파트 앞에 도착한 소은정은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또 한 무리 모여있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그들의 앞에 선 사람은 바로 전동하였다.

그녀를 보는 순간, 전동하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지만 소은정이 다급하게 다가갔다.

“13층이에요. 얼른 가요.”

고개를 끄덕인 전동하가 바로 그 뒤를 따랐다.

딱 봐도 평범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잔뜩 모이니 자연스레 주민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영화 촬영 중입니다!”

“사진 찍지 마세요!”

소은정이 데리고 온 경호원들이 주민들 앞을 막아섰다.

한편,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소은정의 귓속으로 마이크의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살려주세요! 여기 아이를 때리려고 해요!!”

초조한 얼굴의 소은정이 바로 쳐들어가려고 했지만 전동하가 그녀의 손목을 덥썩 잡았다.

“안에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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