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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9화 사람은 바뀌지 않는 법

”그 집안에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

태어날 때부터 집안의 자랑이자 초점이었던 전기섭보다 명분없는 전동하가 한 거라고 다들 믿고 싶었을 것이다.

말문이 막힌 소은정이 이를 악물었다.

전기섭, 절대 가만히 안 놔둘 거야.

“그렇게 난 회사에서도 쫓겨났고 아버지도 절 견제하기 시작했어요. 회사, 집안의 결정권은 아버지 동생이었던 전기섭에게 넘어갔죠. 그때 마이크의 아버지가 사고를 당했고 마지막 순간 아내와 아들을 부탁한다는 말만 남긴 채 죽어버렸어요. 그러다 이 사고 또한 전기섭의 계획이었다는 걸 듣고 바로 제수씨와 결혼했었죠. 집안에서 아무 발언권도 없는 나와 결혼한다면 적어도 목숨은 건질 수 있을 테니까.”

잠깐 멈칫하던 전동하가 소은정을 힐끗 바라보았다.

전동하는 평생 다른 사람의 질타와 혐오속에서 살아왔다.

그 덕분에 이유 없는 증오에 이미 익숙해졌지만 소은정만큼은 그렇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소은정은 딱히 개의치 않는 눈치라 안심이었지만.

“재벌가에서는 가장 중요하는 게 체면이죠. 마이크에게 전씨 성을 물려주는 걸 조건으로 난 가족들과 가문을 떠나기로 했어요. 그 추잡한 스캔들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을 테니 가문 입장에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는 거래였죠. 그리고... 아이 엄마가 죽던 날, 마이크는 은정 씨를 만난 거예요...”

소은정은 마이크의 생명을 구했고 전동하의 인생을 구원했다.

운명처럼 두 부자의 인생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며 소은정의 기분도 묘해졌다.

그날이 아니었다면 전동하와 협력할 기회도 없었을 테고 전동하와 만나지도 못했겠지...

“그런데 왜 굳이 마이크한테 전씨 성을 물려주려고 했던 거예요? 집에서 나온 이상 그런 건 별로 안 중요한 거 아닌가요?”

“아니요. 성이라도 물려받아야 그 집안 사람들에게 마이크도 이 집안 아이라고, 함부로 제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알려줄 수 있으니까요.”

전동하의 설명에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그 생각을 못했네.

“게다가 마이크는 내 동생의 유일한 아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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