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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0화 알고 있을 텐데

살짝 입을 삐죽거리던 소은정이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동하 씨 말이 맞아요.”

가스레인지 불을 켜던 전동하가 말을 이어갔다.

“며칠 전에 왔을 때 냉장고가 너무 비어있길래 좀 사서 채워넣었어요. 그런데 은정 씨도 참 대단하네요. 그 동안 냉장고 한 번도 안 열어봤어요?”

“워낙 바쁘니까... 딱히 냉장고에서 뭐 꺼내 먹을 일도 없고요.”

소은정이 코를 만지며 어색하게 시선을 돌렸다.

게다가 소은정은 요리 실력도 별로니 돈에 시간까지 쓰고 맛없는 걸 먹느니 차라리 밖에서 맛있는 걸 먹고 오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외식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30분도 채 되지 않아 식탁 위에 된장찌개, 계란말이 등 정갈한 집밥이 차려졌다.

음식 냄새에 소은정의 배가 꼬르륵 소리를 냈다.

손가락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생겨서는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한식을 뚝딱 차려내다니.

보면 볼 수록 의외인 면이 많은 남자다 싶었다.

수저를 건넨 전동하가 말했다.

“먹어요. 일단 먹고 푹 자요.”

“동하 씨는요? 잠깐 눈 좀 붙여야 하지 않아요?”

그러고 보니까 난 잠깐 차에서 졸기라도 했지. 동하 씨는 한숨도 못 잤잖아...

“지금 같이 자자는 뜻이에요?”

전동하가 눈빛을 반짝이자 소은정은 그를 흘겨보고는 바로 식사에 집중했다.

따뜻한 된장찌개가 허한 속을 따뜻하게 적셔주었다.

맛있다... 뭔가 따뜻한 맛이야...

맛있게 먹어주는 소은정의 모습에 전동하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난 조금 있다가 자려고요. 이제 곧 마이크 소식도 들려올 거예요. 내가 직접 가야죠.”

마이크가 어디 있는지 곧 알아낼 수 있다고 거의 확신하는 듯한 그의 모습에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마이크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는 거예요?”

소은정의 질문에 전동하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곧 알게 될 거예요.”

전기섭 그 자식이 머리를 써봤자지... 입 꾹 닫고 있는다고 내가 못 찾을 줄 안다면 오산이야...

자신감 넘치는 그의 모습에 소은정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얼른 찾아야 할 텐데. 그 어린 게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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