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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전부 다 줄게

호텔을 나서고 뒷좌석 문을 거칠게 연 전동하가 소은정을 안으로 밀어넣더니 바로 그녀의 옆에 앉았다.

깜짝 놀란 소은정이 다급하게 안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소은정이 당황하던 그때 전동하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출발하죠.”

차량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전동하는 여전히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잠시 후, 두 사람 모두 감정을 추스르고 소은정이 살짝 손을 빼내려 했지만 전동하가 다시 힘을 꽉 주었다.

고개를 돌린 전동하의 부드러운 눈동자에는 억울함과 초조함으로 가득했다.

“은정 씨, 뭐가 궁금해요? 내가 다 알려줄게요. 네?”

“아니요. 이젠 궁금하지 않아요.”

어쩌면 전기섭이 이야기에 뼈와 살을 붙여 더 심각하게 말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걸 감안한다 해도 이 모든 사건에 전동하가 아무런 연관도 없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녀를 만나기 전 20여 년의 시간에 대한 이해가 백지장인 상태에서 그녀를 향한 미소만 바라보고 바보처럼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었다.

고개를 푹 떨군 전동하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헤어질 마음이 들었다 해도 변명할 기회 한 번쯤은 줄 수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전기섭 그 자식이 한 말 사실이 아니에요!”

전동하가 먼저 전기섭에 대해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소은정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방금 전 충동적이긴 했지만 내 입장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지금은 일단 마이크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해. 다른 생각은 하지 말자.

소은정이 안심하라는 듯 살짝 웃어 보였다.

“그래요. 어쨌든 일단 마이크부터 찾아요. 그때 변명이든 해명이든 할 기회를 줄 테니까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전동하가 그녀의 손을 살짝 풀어주었다.

빨갛게 손자국이 남은 그녀의 손을 어루만지던 전동하가 말했다.

“은정 씨, 난 이렇게 끝낼 수 없어요. 내 과거에 대해 전부 듣고나서 은정 씨가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땐 기꺼이 떠날게요.”

입에 올리기조차 싶지 않을 정도로 엉망인 과거에 전동하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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