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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거센 후폭풍

전동하에게 옮은 걸 수도 있다는 소은정의 말에 마이크의 하얀 얼굴에 초조함이 실렸다.

잔뜩 긴장한 얼굴로 발을 동동 구르던 마이크가 말했다.

“바로 의사선생님부터 부를게요.”

소은정이 휴대폰을 가지러 달려가는 마이크의 손목을 잡았다.

아이고. 얘도 참. 아까 동하 씨가 아플 때는 일단 아무 약이나 막 먹이고 보더니... 얘도 은근 불효자라니까.

“괜찮아. 누나도 약 먹으면 금방 괜찮아질 거야. 배고프지? 누나가 죽 끓여줄까?”

소은정이 웃으며 물었다.

동하 씨도 아프고... 담백한 게 좋지 않을까?

소은정의 질문에 마이크는 고개를 끄덕이다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죽 끓이는 거 번거롭잖아요. 예쁜 누나 고생하는 거 싫어요. 그냥 굶을래요!”

마이크의 말에 소은정의 마음이 사르륵 녹아내렸다.

“괜찮아. 하나도 안 번거로워. 30분이면 끓일 걸?”

말과 함께 소은정은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늘이 점점 어둑어둑해지고 소은정과 마이크는 간단하게 죽으로 끼니를 때웠다.

4시쯤, 마이크는 공부할 시간이라며 쪼르르 방으로 들어갔다.

소은정도 전동하 방문을 살짝 열었다.

곤히 잠든 전동하에게로 다가간 소은정이 그의 이마를 짚어보았다.

다행이다. 열은 내렸네.

소은정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휴대폰 진동이 울리고 소은정은 다시 조심스레 방을 나섰다.

“우 비서님, 무슨 일이에요?”

“급하게 검토하셔야 할 파일이 있습니다. 지금 시간 괜찮으시면...”

이런 급한 일거리도 이미 익숙해진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메일로 보내줘요.”

통화를 마친 소은정은 식탁 위에 포스트잇을 붙여두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바로 위아래층이라 다행이네... 일 잠깐 하고 다시 올라와도 늦진 않을 거야.

서재에 있는 컴퓨터로 파일을 확인한 소은정은 수정해야 할 점들을 표시한 뒤 다시 우연준에게 보내주었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우연준이 보낸 수정판까지 다시 검토하고나니 급격히 잠이 몰려왔다.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문자도, 부재중통화도 없었다.

아직도 자는 건가? 괜히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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