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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건방짐의 대가

이 파티는 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 박대한이 박수혁에게 복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는 걸 그제야 모두가 눈치챘다.

비록 그룹에서 직위를 박탈당했지만 가지고 있는 지분까지 억지로 빼앗을 수 없는 법.

신포 인터네셔널이 끼어든 이상 국내 시장에서 박수혁의 지위까지 흔들리는 게 아닌가 등 여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럼 신포 인터네셔널 부대표 허지호 대표님을 자리로 모시겠습니다. 박수로 맞이해 주세요!”

박대한의 소개와 함께 낯선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허지호?

소은정이 눈을 가늘게 떴다.

신포 인터네셔널은 소은정이 유학 시절 잠깐 인턴으로 일했던 회사기이도 했다. 소은정이 인턴으로 있을 때까지만 해도 허지호는 팀장에 불과했는데 단 몇 년만에 부대표로 승진하다니.

뭐, 워낙 능력 하나는 뛰어난 사람이니까.

무대에 오른 허지호는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박대한과 악수를 나누었다.

그리고 파티장에는 또다시 침묵이 감돌았다.

모두가 허지호와 박수혁의 기싸움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였다.

한편, 소은정은 왠지 이상하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그녀가 아는 박수혁이라면 이렇게까지 상황이 악화되도록 손 놓고 있을 사람이 아니다.

박대한의 모든 동태를 관찰하고 있는 박수혁이 까맣게 모르고 있을 리도 없었을 텐데 도대체 왜...?

박대한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허지호와 지분 양도 계약서에 사인을 마쳤다.

박수혁에게 반격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모든 걸 끝마치는 모습에 소은정도 혀를 찰 지경이었다.

하, 이렇게까지 해야 해?

한편, 박대한은 모든 게 자신의 계획대로 흘러가자 그제야 마음 속 응어리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박수혁, 어때? 이건 예상하지 못했을 거야. 아직 날 상대하기엔 넌 넌무 어려. 네 할아버지자 스승인 나에게 칼을 꽂아? 그 대가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려주마.

계약서에 사인을 마친 박대한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수혁아, 넌 아직 많이 어리니 허 대표님한테서 많이 배워. 앞으로 비즈니스적으로 함께 일할 기회도 많을 테니까. 아, 이참에 너도 올라와 한 마디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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