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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또 다른 함정

쿠궁!

허지호의 말에 사람들은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가장 당황한 건 바로 박대한이었다.

“대표님도 오셨다고요?”

뭐지? 난 허지호만 온다고 들었는데 말이야.

게다가 신포 인터네셔널의 대표는 쉽게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신비주의 그 자체, 최근 대부분 업무는 부대표인 허지호가 대신 진행하고 있었다.

신포 인터네셔널 부대표 허지호는 어느 정도 얼굴을 알린 인물, 허지호의 말에 모두의 신경은 미스테리한 대표의 정체에게로 쏠렸다.

평범한 파티인 줄 알았는데 글로벌 대기업의 총수가 직접 방문하다니.

사람들은 긴장감과 설레임으로 술렁거렸다.

“정말 대표가 직접 온 거야?”

“설마 국내 시장을 다음 타깃으로 잡은 건가?”

“회사에도 일년에 몇 번 안 오는 사람이 왜 여기까지...”

불안함, 설레임, 기대감, 초조함...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보이는 사람들과 달리 허지호는 덤덤하게 박대한의 질문에 대답했다.

“네. 대표님께서 직접 오셨습니다. 태한그룹은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 아닙니까? 그런 기업의 지분을 20%나 가지게 되었으니 저희 신포 인터네셔널에게도 큰 경사죠. 그리고 앞으로 신포 인터네셔널과 태한그룹이 한 가족이 되는 자리인데 당연히 오셔야죠.”

묘한 표정을 짓던 박대한이 왠지 다급한 말투로 물었다.

“그럼 얼른 모시죠?”

싱긋 미소를 짓던 허지호가 한 발 뒤로 물러서더니 두 손으로 박수혁을 가리켰다.

“여기 계시지 않습니까? 신포 인터네셔녈 대표 박수혁 대표님이십니다.”

허지호의 말에 파티장은 죽음과 같은 적막에 잠겼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마저 생생히 들릴 정도의 고요함이 끝나고 사람들의 목소리가 폭발하듯 울려 퍼졌다.

“신포 인터네셔널이 박 대표 거였다고?”

“허 대표님,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그럼 이게 어떻게 되는 거죠? 박 회장님이 지분을 신포 인터네셔널에 넘기셨으니 모든 지분이 박수혁 대표 소유가 되는 겁니까?”

“그럴 거면 그냥 직접 박수혁 대표한테 넘기시지 왜 이렇게 복잡하게...”

한편 박대한은 사람들의 목소리 따위는 들리지 않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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