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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늙은 남자

이때 소찬식이 고개를 갸웃했다.

“시연이가 누구야?”

연예계에 워낙 오래 몸을 담아서일까 이런 가십에 특히 예민한 소은해가 바로 대답했다.

“형의 첫사랑이자 현 여자친구죠. 은정이 다음으로 가장 사랑하는 여자랄까요?”

시연이라는 이름에 김하늘도 뭔가 떠오른 듯 말을 이어갔다.

“은정이 1년 선배였나? 은호 오빠랑 사귀었는데 갑자기 출국했었잖아요?”

김하늘의 말에 소은해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부모님이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났었거든. 거의 도망치 듯 해외로 나간 거지. 그런데 한시연 그 여자 보통은 아니더라? 형한테 부탁할 만도 한데 해외로 나가서 혼자힘으로 창업에 성공했잖아. 하여간 독해... 독해... 그리고 그 동안 연애 한 번도 안했대. 형도 그렇고 그 여자도 그렇고 은근 순정파라니까.”

웬만한 미니시리즈 못지 않은 스토리에 소은해는 혀를 내둘렀다. 잠깐의 침묵이 끝나고 소찬식이 의심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직접 알아본 거야?”

“그럼요. 우리 형의 연애사는 완전 희귀템이잖아요. 그리고 우리 집안 맏며느리가 될 사람인데... 제대로 알아봐야죠. 한시연 그 여자가 귀국했다는 소문 듣자마자 바로 알아봤죠.”

의기양양한 소은해의 모습에 소찬식이 꿀밤을 때렸다.

“네가 뭔데 형 연애사에 간섭이야! 동생 자리가 그런 걸 알면 여자들이 들러붙겠냐고! 정말 멍청하다니까!”

아버지의 호통에 소은해는 억울하다는 표정과 함께 먼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그래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이 일은 아빠가 해야 하는 거 아니예요? 제가 대신 해드렸으면 고맙다고 하셔야죠!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게다가 소은정과 김하늘마저 아버지 편을 들기 시작했다.

“오빠 같은 사람이 아무 여자를 만나겠어? 오빠도 참... 뭘 몰라도 너무 모른다.”

“그러니까요!”

가족들은 몰라도 김하늘마저 그의 편을 들지 않으니 억울할 따름이었다.

시간을 확인한 소은정이 2층으로 올라가고 김하늘도 그 뒤를 따랐다.

“은정아, 너희 가족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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