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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상처받았어

한편, 소은정의 답장에 충격을 받은 박수혁은 멍하니 액정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뭐? 늙은 남자?

떨리는 손으로 답장을 작성했다 지우기를 반복하던 박수혁은 아예 오한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한진은 지금 휴가 중이라 집으로 돌아갔지만 지금만큼은 희한하게 오한진의 조언이라도 받고 싶었다.

어두운 밤, 차가운 밤공기가 왠지 박수혁을 더 외롭게 만들었다.

잠시 후, 서재 문을 열고 들어온 오한진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늦은 시간까지 야근 중인 듯한 박수혁 주위로 담배연기가 스모그처럼 끝도 없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방으로 들어온 오한진이 부랴부랴 창문부터 열었다.

어휴, 하마터면 자동경보기가 울릴 뻔했네. 내일 기사 탑면에 태한그룹 박수혁 대표 자살시도? 이런 기사가 올라갈 뻔했다고!!

“대표님, 왜 그러세요?”

처음 보는 박수혁의 처량한 모습에 왠지 부성애가 차오르는 오한진이었다.

“늙은 남자?”

담배 연기에 쩔은 박수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뜬금없는 말에 오한진은 의아할 따름이었다.

곧이어 박수혁이 오한진에게 휴대폰을 건네고 그제야 두 사람의 대화를 확인한 오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휴, 늙은 남자라니... 은정 대표님도 참... 우리 남자들도 나이에 은근 민감하다구욧!

하지만 박대한이 배신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보다 더 절망한 듯한 박수혁의 모습에 왠지 어이가 없기도 했다.

“대표님,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대표님 하나도 안 늙어 보이세요. 최강 동안이시라고요! 은정 대표님도 지금쯤 후회하고 계실 겁니다.”

오한진의 말에 박수혁이 고개를 들었다.

내가 지금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차가운 박수혁의 눈동자는 마치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은정 대표님은 어린 애들 좋아하는 그런 스타일 아니세요. 그랬다면 애초에 왜 대표님을 좋아하셨겠어요! 일단 외적으로는 대표님이 은정 대표님의 이상형인 게 확실해요. 지금 은정 대표님은 어떻게든 대표님이 마음을 접길 바라시니까 일부러 이렇게 매정하게 말씀하시는 거라고요! 이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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