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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쓸데없는 일

”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죠?”

우아한 자태로 의자에 앉은 소은정이 여유로운 얼굴로 물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는 경찰을 먼저 찾는 게 당연지사, 왜 나한테 부탁하는 걸까?

그런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더 조급해진 걸까? 양예영은 부랴부랴 휴대폰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사진 속 양예영은 스무살 남짓해 보이는 앳된 모습, 갓 태어난 아기와 함께 앉아있는 사진이었다.

“이 아이예요. 올해 6살이고요. 장건우는... 어린애들을 학대하는 변태 같은 남자예요. 저 짐승 같은 자식한테 제 딸... 죽을지도 모른다고요.”

그제야 소은정은 뭔가 이상한 걸 느껴졌다.

“설마... 장건우 아이에요?”

소은정의 질문에 흠칫하던 양예영이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장 대표가 제 스폰서였어요. 가지고 놀다 얼마 안 돼서 저는 결국 버러졌고요. 아이는 제가 장건우 몰래 낳은 거예요. 그런데 장건우 저 자식 보기엔 멀쩡해도 심각한 변태예요. 아동 학대 패티쉬가 있다고요! 평소 장 대표... 고아원으로 봉사활동도 많이 다니고 그러죠? 사실은 거기 있는 애들 괴롭히러 가는 거예요.”

또다시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뒤적거리던 양예영은 장건우가 온몸이 멍투성인 아이를 안은 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을 찾아 소은정에게 보여주었다.

순간, 소은정은 장건우라는 인간이 역겹게 느껴졌다.

양예영은 여전히 불안한 듯 주위를 둘러보며 말을 이어갔다.

“장건우는 제 약점을 쥐고 있어요... 웬만한 경찰들도 이미 장건우한테 매수된 상태고요... 제가 믿을 사람은 은정 씨뿐이에요. 제발... 제발 제 아이 좀 구해 주세요...”

절박한 양예영의 모습에 소은정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양예영은 프로 배우, 정말 믿어도 되나 싶었다.

계약서 양식을 준비해 다가오던 우연준도 양예영을 보고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계약서입니다. 확인해 보시죠...”

잠깐 고민하던 소은정이 뭔가 결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장건우 대표 좀 막아줘요.”

갑작스러운 소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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