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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질투나

웃음을 겨우 참는 듯한 표정의 코치가 장학준을 부축해 링에서 내려왔다.

“의사 선생님 바로 오실 거니까 기다리세요.”

말을 마친 코치는 휴대폰을 돌려주고는 링 위로 올라갔다.

역시 국제대회 우승자는 뭐가 달라도 달랐다. 코치는 소은정의 공격을 자연스럽게 받아주면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프로 대 프로의 경기를 멍하니 바라보는 장학준의 눈에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다.

아, 아파... 소은정 저 여자... 삐쩍 말라서는 싸움은 왜 저렇게 잘해?

고통을 참으며 장학준은 방금 전 코치가 촬영한 영상을 확인했다.

링 위를 거의 날아다니다시피 움직이고 날카롭고 깔끔한 공격만을 날리는 소은정의 모습은 걸크러쉬 그 자체였다. 청순한 외모와 다른 반전 실력이 그녀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헬스장 홍보도 할겸, 장학준은 영상을 SNS에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수혁 또한 그 영상을 확인하게 되었다. 영상속 소은정의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박수혁은 바로 장학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편, 전화를 받은 장학준은 익숙한 전화번호에 팔이 뽑힌 고통마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설레는 마음을 겨우 억누르고 장학준은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박 대표님...”

얼마 전까지 수혁이 형이라고 편하게 부르는 사이였지만 장학준은 나름 주제를 아는 남자였다.

박수혁에게 찍힌 이상 괜히 더 친한 척을 했다간 이 코딱지만한 헬스장마저 폐업을 면치 못할 것이다.

“영상... 네가 찍은 거야?”

차가운 박수혁의 목소리에 장학준이 흠칫했다.

“네...”

“아직도 거기 있어?”

“네...”

장학준은 대련에 집중 중인 소은정을 힐끗 바라보았다.

“주소 당장 찍어보내고 영상은 바로 삭제해.”

말을 마친 박수혁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은 그녀 혼자만 보는 걸로 족했으니까.

한편 장학준은 부랴부랴 주소를 보낸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일로 박수혁이 그를 조금이나마 더 좋게 봐주길 바랄 뿐이었다.

약 30분 뒤, 박수혁이 헬스장에 도착하고 소은정도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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