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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질투하네

하지만 소은정이 말한 걱정은 말 그대로 걱정 그뿐이었다.

지금까지 그녀가 좋다고 다가오는 남자는 수없이 많았지만 소은정은 항상 보이지 않는 벽을 두르며 그들을 밀어냈었다.

하지만 이번 교통사고로 인해 전동하에게는 왠지 더 이상 벽을 두를 수 없게 된 소은정이었다.

두 사람의 사이는 분명 묘하게 달라졌다. 어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순수한 소은정의 미소에 전동하는 마음이 무거워졌지만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금 소은정에게 대시하는 건 전동하였으니 아쉬워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

“걱정해줬다니 기쁘네요. 다친 게 다행이라고 느껴질만큼.”

전동하의 말에 소은정의 미소가 어색하게 굳었다. 소은정이 뭔가 말하려던 그때 전동하가 말을 이어갔다.

“박수혁 대표가 왜 절 때렸는지 이유는 말해 줬나요?”

박수혁이 뭐라고 해명했는지 꽤 궁금한 전동하였다.

“아니요.”

“때릴만 해서 때렸다”라는 말을 그대로 전할 수는 없으니 소은정은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이때 전동하의 입가에 의기양양한 미소가 걸렸다.

“절 질투했기 때문이에요.”

누군가에게 맞고서도 이렇게 기쁘기는 처음이었다. 박수혁의 분노와 그의 주먹에서 자신의 존재가 박수혁에게 정말 위협으로 느껴지고 있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으니까.

의아한 표정의 소은정을 바라보던 전동하가 말을 이어갔다.

“다행이에요. 이번 사고 덕분에 은정 씨한테 저도 쓸모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요. 그리고... 박수혁 대표보다 제가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간 것 같아서요.”

소은정은 넓은 우주의 블랙홀처럼 모든 걸 집어삼킬 것 같은 전동하의 눈동자를 멍하니 보았다.

“사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희소한 혈액형 때문에 귀하게 컸어요. 그래서 더 이기적인 성격으로 컸는지도 모르죠. 그리고 언젠가 이 특별한 혈액형 때문에 객사라도 하면 어쩌나 불안한 적도 많았어요. 처음이에요. 이 혈액형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된 거요. 은정 씨, 나 그렇게 비겁한 사람 아니에요. 이번 사고를 빌미로 은정 씨 죄책감을 자극하고 싶은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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