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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난 남자 얼굴 봐

우아한 몸놀림으로 스시를 집는 박수혁의 모습은 우아한 예술 행위 그 자체였다.

“그렇게 해야 철이 빨리 들 것 같아서.”

소은정은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미간을 찌푸리자 박수혁이 말을 이어갔다.

“운 좋게 재벌가에서 태어난 게 다면서 항상 다른 사람 하대하고. 그럼 안 되는 거잖아? 그래서 매장에서 직접 일해 보라고 했어. 갑질 같은 것도 당해보면 느끼는 바가 있겠지.”

그제야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뭐, 오빠의 애타는 마음과 달리 박예리는 성깔을 전혀 고치지 않은 것 같았지만 말이다.

소은정은 빠르게 아침을 먹고 회사로 향했다.

텅 빈 집 박수혁, 오한진 두 사람만 남자 오 집사가 두 눈을 반짝이며 다가갔다.

“대표님, 어제 분위기 어떠셨습니까?”

하, 이 자식 감히 그 사건을 입에 올려?

어제 당했던 수모가 떠오르며 박수혁은 매섭게 오한진을 노려본 뒤 말없이 휠체어를 끌고 서재로 들어갔다.

......

SC그룹, 소은정은 출근 후 바로 전동하에게 계약서 초안을 작성해 메일로 보냈고 거성그룹 임춘식과도 바로 컨택을 시작해 계약서 세부사항은 거성그룹에서 작성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세 회사가 계약서 세부사항에 대해 상의를 나누는 장소는 거성그룹으로 정했다. 전동하가 거성그룹의 연구실 수준을 보고 싶다는 말도 장소를 정하는데 한몫했다.

오후 미팅을 나서기 전 회사 사원 명단을 쭉 훑어보던 소은정은 이번 프로젝트에 그녀와 함께 할 직원을 한 명 골랐다.

그녀의 눈에 든 건 바로 인턴사원 남종석, 수많은 엘리트 사원들 사이에서 그녀가 남종석을 고른 이유는 간단했다.

아직 인턴사원인 남종석은 별다른 백도 없었고 아직 세상 물정을 잘 모르다 보니 순수하고 올곶은 면이 있었다. 적어도 그의 눈동자에서는 그 어떤 야심과 탐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온전히 그녀가 키워낸 사원을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동하와 소은정 일행은 거성그룹에 도착한 뒤로 바로 임춘식이 마련한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임춘식은 낯선 얼굴인 남종석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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