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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웃어?

"네, 알겠어요."

계단을 오르던 그때, 또다시 들리는 문소리에 소은정은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최성문과 박수혁이었다.

이번에도 오한진은 오버스럽게 반가워하며 다가갔다.

“박 대표님 오셨습니까? 오늘 몸은 불편하지 않으셨죠? 우리 대표님도 참, 아프시면 얼굴이 상할 만도 한데 여전히 멋지시다니까요. 이렇게 보면 은정 대표님과 정말 잘 어울리시는 것 같습니다...”

박수혁을 집까지 모신 뒤 소은정의 뒤를 따르던 최성문이 흠칫 멈춰 서더니 고개를 돌렸다.

“오 집사님, 다시 박수혁 대표님과 저희 아가씨를 엮으면 정말 가만히 안 있습니다.”

하지만 오한진은 그런 그의 말에 겁을 먹기는커녕 잔뜩 감동한 표정이었다. 지금까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어도 매섭게 노려보기만 하던 그가 뭔가 리액션을 보였다는 건 분명 좋은 신호였으니까.

최성문의 말에 소은정도 웃음을 터트렸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 척 표정을 관리했다. 딱 봐도 일이 자기 마음대로 풀리지 않아 기분이 언짢아 보이는데... 아무리 밉다지만 생명의 은인한테 너무한 게 아닌가 죄책감이 들어서였다.

“큼큼, 대표로서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직원들에게 신뢰를 주는 방법 중 하나니까요.”

누가 봐도 어색하고 형식적인 칭찬이었지만 박수혁은 기분이 꽤나 좋은 듯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역시 은정이가 뭘 좀 알아.”

겉치레뿐인 칭찬이라 해도 좋았다 이렇게 소은정이 그를 칭찬해 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휴, 남자들도 참 단순해. 칭찬은 고래도 춤 추게 한다더니 진짜였구만?

최성문도 방금 전 자신의 말이 조금 심했다고 생각했는지 진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대표님, 오늘도 샤워하실 겁니까?”

말주변이 워낙 없는 그인지라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순간,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진지한 최성문의 얼굴과 차갑게 가라앉은 박수혁의 표정을 본 순간, 어제 완벽했던 계획이 모두 실패했음을 눈치채고 바로 주방으로 도망쳤다.

......

잠시 후, 방으로 돌아온 소은정은 전동하의 전화를 받았다. 오늘 비즈니스 파티가 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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