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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위기감

살짝 언짢긴 해도 예의상 딱히 묻지 않았지만 소은정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눈치챈 전동하가 싱긋 미소 지었다.

“마이크가 굳이 소 대표님한테 선물로 가져다주라더군요. 대표님께서 좋아하실 거라고. 뭐,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어깨를 으쓱한 뒤 전동하는 테이블에 꽃을 내려놓고 임춘식과 형식적인 안부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참나, 이 자식... 국화 좋아한다고 했잖아! 그걸 믿은 내가 바보지...

한편, 마이크가 고집을 부렸다는 말에 그제야 소은정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꼬맹이, 며칠 안 봤다고 벌써 보고 싶네.

각 회사 직원들 사이에 인사도 끝나고 임춘식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자, 그럼 가시죠.”

회의실에 도착한 소은정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박수혁이 직접 왔다고? 휠체어에 앉아있긴 했지만 그 날카로운 눈빛에 담긴 차가운 포스만은 여전했다.

굳이 다친 다리를 끌고 여기까지 와야 했나 싶다가도 워낙 태한그룹에도 중요한 프로젝트니 직접 온 것이지 싶어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늘은 서로 인사를 나누는 자리라 회의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40분 뒤,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중 전동하는 따로 소은정과 상의할 일이 있다며 소은정과 함께 회의실을 나섰다. 두 사람이 나란히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던 박수혁의 눈동자에 살짝 질투가 서렸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임춘식이 푸흡 웃음을 터트렸다.

“왜요? 질투 나십니까?”

“저 옆에 있는 비서는 뭡니까?”

생각지 못한 질문에 항상 침착한 분위기의 임춘식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박수혁의 생각은 이러했다. 전동하는 아들도 있는 싱글 대디인데다 세상을 뜬 와이프를 아직도 깊이 사랑하고 있으니 소은정과 잘 될 리가 없다고. 오히려 그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는 건 소은정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새 수행비서였다.

그는 임춘식의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서기 전 오한진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대표님, 명심하세요. 절대 다른 남자들에게 기회를 주시면 안 됩니다. 물론 그 어떤 남자도 대표님과 비교할 수는 없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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