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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함정이야

오한진의 주접에 소은정은 말없이 술을 벌컥벌컥 마셨다.

오한진 이 남자...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두 사람의 대화는 당연하게도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고 예정한은 다시 술잔을 들고 다가오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오한진을 훑어보았다.

“이분은...”

하지만 소은정은 오한진을 소개할 생각이 없는 듯 침묵을 유지했다.

이때 오한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항상 얼굴에 넉살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그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분노와 원망으로 가득했다.

오한진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아이고, 오랜만이네요.”

그 모습에 오히려 예정한이 당항하기 시작했다.

먼저 인사를 건네는 걸 보면 아는 사이가 분명한데 도무지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모른다고 말할 수는 없으니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오한진의 손을 잡았다.

“소 대표님과 한창 대화 중이시던데 제가 방해한 건 아니죠?”

“그럴 리가요.”

오한진이 어깨를 으쓱했다.

옷차림은 촌스러워도 시원시원한 행동거지만 보면 이런 파티에 여러 번 참석해 본 듯 익숙했다.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던 예정한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미모가 좋긴 좋네요. 어딜 가나 보디가드들이 따르니...”

“저희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감히 소 대표님을 바라보겠어요?”

예정한의 말을 끊어버린 오한진이 진지한 표정으로 예정한을 바라보았다.

사실 오한진과 예정한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었다.

보아하니 돈 좀 있는 회사 대표인 것 같은데 그래봤자 우리 박 대표님만 하겠어?

“제 얼굴 좀 보십시오. 뚱뚱하고 못생겼죠. 대표님도 나이가 꽤 있으신 것 같은데 오르지도 못할 나무 바라보지 맙시다. 박수혁 대표님 정도는 되어야 소 대표님과 어울리죠.”

오한진의 말에 예정한의 얼굴에 걸려있던 여유로운 미소가 살짝 굳었다.

뭐? 나이가 많아?

“실례입니다만... 어느 회사 대표님이시죠?”

어느 구멍가게 대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일 당장 문 닫게 해주지.

“제가 대답해야 하나요?”

오한진이 어깨를 으쓱했다.

순간, 분위기가 싸하게 가라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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