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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나쁜 남자

마이크가 아무 생각없이 대답하려던 그때, 귀에 장착된 이어폰에서 아주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안 됩니다. 도련님! 대표님 이름을 말씀하시면 대표님한테 누나를 뺏길 수도 있어요!”

아주머니의 말에 마이크는 망설이기 시작했다.

하긴, 좀 젊은 것 말고는 아빠한테 내가 여러 모로 많이 밀리긴 하지. 그러다가 예쁜 누나가 아빠한테 반하기라도 하면! 안 돼! 절대 안 돼!

마이크는 고개를 젓더니 묘한 미소로 대답했다.

“그냥 부자라는 것만 알면 돼요! 그런데 우리 아빠 돈 전부 내 꺼거든요? 그러니까 누나는 나만 좋아하면 된다고요!”

아빠가 꽤 유명한 사람이긴 한가 보네.

소은정은 별 생각없이 마이크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

소은정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마이크를 발견하고 가장 기뻐한 건 바로 소호랑이었다. 마이크의 주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던 소호랑이 소리쳤다.

“엄마, 나 마이크가 좋아요!”

마이크는 소호랑을 품에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나도 네가 좋아, 냥이야.”

“난 호랑이라니까!”

소호랑이 언짢은 표정으로 꼬리를 바닥에 탕탕 내리쳤다.

소은정이 주방으로 물을 마시러 간 사이 마이크는 소호랑의 목덜미를 잡더니 귓가에 속삭였다.

“나 예쁜 누나 남자친구다? 넌 예쁜 누나를 엄마라고 부르니까 앞으로 난 아빠라고 불러야겠지?”

하지만 목덜미가 잡혀 사지를 바둥거리는 와중에도 소호랑은 단호하게 반박했다.

“안돼! 아빠는 박수혁,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 박수혁이라고!”

호랑이씩이나 되어서 이리저리 휘둘릴 수야 없지.

하, 이 고양이를 어쩌면 좋다...

힘으로 누를까 싶다가도 소호랑이 소은정에게 고자질이라도 하면 낭패란 생각에 결국 꾹 참는 수밖에 없었다.

“됐어. 냥이랑 싸워서 뭐 해. 네가 인정하든 안 하든 누나는 내 꺼야!”

이때, 마이크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아빠가 왜...

잠시 고민하던 마이크가 느릿느릿 수락 버튼을 눌렀다.

“아빠.”

“어디야?”

익숙한 전동하의 중저음이 흘러나왔다.

“예쁜 누나 집이요. 아빠, 아빠 여긴 절대 오지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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