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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7화 누굴 생각해요?

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난 괜찮아요. 둘이 거기 살면서부터 말도 되게 잘 듣는 거 같아요. 심지어 무단결석도 안 하고, 숙제도 잘 하고, 지혁이가 오빠 형 노릇을 제대로 하나 봐요."

전동하도 고개를 끄덕였다. "지혁이는 원래 우수했잖아요, 애들이 따라배운 것 같아요."

전동하는 그녀의 코트를 챙겨 그녀에게 다가갔고 그녀는 양팔을 벌렸다.

전동하는 부드러운 몸짓으로 그녀에게 코트를 걸쳐주고 머리를 묶어주었다. 느리고 따뜻한 손길이 극에 달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귀 뒤쪽을 스치자 짜릿한 전율이 일어났다.

그녀의 귀 끝은 예민하게 빨갛게 달아올랐지만 얼굴은 변함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작은 변화도 알아차린 전동하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그녀의 붉은 귓볼을 손가락으로 만지며 입을 열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데, 얼굴이 빨개졌어요?"

그의 농담 섞인 말 한마디에 소은정의 얼굴이 순간 달아올랐다.

그녀가 정말 이상한 생각을 한 것처럼.

먼저 그녀를 애태우게 만든 건 전동하였다.

하지만 쩔쩔매고 있는 건 또 소은정이었다.

소은정은 몸을 홱 돌려 그의 얼굴을 손으로 매만지며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당신 생각한 건 아니에요."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린 전동하를 바라보던 소은정은 몸을 홱 돌렸다. 그녀가 막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전동하가 그녀의 허리를 낚아챘다. 강제로 몸이 돌려진 그녀였고 두 사람은 숨결마저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닿아있었다. 똑같은 바디워시와 샴푸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

서로의 숨결이 오갔고 칠흑 같은 어둠은 둘의 감정을 극대화했다.

"다시 말해봐요, 누굴 생각한 건데요?"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으며 플로팅과 약간의 경고가 뒤섞여 있었다.

그의 단단한 가슴에 닿은 소은정은 두 손을 그의 목덜미에 천천히 감았다. 마치 바람처럼 그의 세계에 스며들었다.

맑고 청아한 그녀의 눈빛과 심연에 가까운 그의 눈빛은 서로를 탐닉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소은정이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전동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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