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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4화 경고

박수혁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소위 말하는 체면이나 남에게 보이는 모습에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자기의 기분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남유주는 바짝 굳어있었다.

박수혁은 무심하게 담배연기를 내뱉었다.

차 안에 담배연기가 자욱했다.

박수혁의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짧은 웃음소리는 커다란 돌덩이처럼 그녀의 가슴을 심하게 내리쳤다.

쿵쿵 뛰어대는 심장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갈 것 같았다.

아랫입술을 꽉 깨문 그녀가 아연실색하며 말했다.

"미안해요."

그녀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이 사과가 얼마나 위선적이고 별 볼일 없는 건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의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

"오후에 진짜 궁지에 몰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잡혀서 어쩔 수 없었어요. 마침 이 비서님께서 연락을 해 오셔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대표님을 언급했어요.

진짜 미안해요. 협박할 생각은 없었어요. 진심으로 미안해요."

남유주는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에 가까운 듯 속삭임였다.

그녀는 몸을 옆으로 돌려 박수혁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하려 했다.

하지만 차 안이 협소하다는 걸 인지 못한 탓인지 벌떡 일어선 그녀는 머리를 쿵 하고 부딪쳤다.

고통스러운 듯 한숨을 들이쉬며 얼굴을 구겼다.

머리를 감싸 쥐기 위해 움직인 그녀는 얼떨결에 앞으로 고꾸라졌다.

우디향이 그녀의 코로 흠칫 스며들었다. 바짝 긴장한 남유주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박수혁은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밀어냈다. 마치 혐오스러운 물건이 자기에게 닿은 것 마냥 그녀를 떼어냈다.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민망한 분위기에 그녀가 급히 말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그녀는 종일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박수혁이 무뚝뚝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주 씨랑 친하지 않은 거로 아는데,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일 만들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비밀을 지키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 뭔지 알아요? 비밀은 죽은 사람이 가장 잘 지키는 거예요. 살아있는 상태로 비밀을 지키는 게 어렵다면 제가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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