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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3화 떠나다

박수혁의 얼굴이 구겨지자 이한석은 궁금증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대표님, 도대체 어떤 비밀인데 남유주 씨 손에 휘둘리는 겁니까? 그 정도로 중요한 비밀입니까?"

박수혁의 얼굴이 침울해졌다.

이한석은 박수혁이 직접 처리하기 불편하거나 애매한 일을 대신 처리했다. 비밀의 중요성에 따라 해결 방법도 달라졌다.

박수혁은 이한석을 노려보며 아래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의 입은 굳게 닫혔다.

시선을 책상으로 돌린 박수혁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유주 씨가 어떤 상황인지 가서 살펴봐."

박수혁은 이한석에게 지시했다.

그는 결국 남유주를 도와주기로 했다.

이한석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박수혁은 멍한 시선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어둡게 깔린 박수혁의 눈빛이 분노로 일렁거렸다.

'협박하다니? 내가 그 여자를 너무 얕봤어!"

경찰은 이미 사건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들이 차에서 내렸고 다이 그룹의 사람들이 병원 밖으로 우르르 몰려나왔다.

어르신 장례식 준비로 한창 정신이 없던 집안에서, 이젠 손녀까지 사고를 쳤다.

큰아버지는 차에서 내리지 못하는 남유주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미쳤구나, 네 남편을 죽이려고 작정한 거야?"

큰어머니도 분한 듯 그녀에게 화냈다.

"네가 두 회사의 협업을 망쳤어! 하필이면 서명을 해야 할 때 이런 사고를 치다니! 가뜩이나 재정상황도 안 좋은데, 이젠 어떡할 거니?"

"너 정말 미쳤구나. 왜 외국에서 죽지 않고 돌아왔니? "

"우리 집안에 어떻게 이런 살인범이..."

"이 대표 어떤 상태인지 얼른 알아봐."

"같이 살면서 안 싸우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까짓 일로 사람을 죽인다는 게 말이 되니? 미친 게 아니고서야..."

수많은 욕설과 비난이 그녀의 귀에 꽂혔다.

충격과 당황에 휩싸인 그녀는 어느 순간 평온함과 황홀함을 느꼈다.

마치 차 밖과 차 안이 두 개의 시공간으로 나뉜 것 같은 이질감이 들었다.

'이형욱은 죽어도 싼 인간이야.'

이형욱이 다가오는 그 순간, 그녀는 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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