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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8화 애정표현

남자는 감정을 억누르며 USB를 집어들었다.

남유주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만약에 진짜라면?

그는 주저하다가 그것을 컴퓨터에 연결했다.

그리고 어제 일자로 영상을 검색했다.

소은정과 전동하가 보이고 이민혜와 얼굴에 칼집 난 남자도 보였다.

그리고 내부 영상으로 넘어갔다.

그는 저도 모르게 그것을 클릭했다.

이민혜가 흉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소은정과 박수혁을 욕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남자가 이민혜의 몸을 만지작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그냥 하나 더 낳으면 되지 않겠어요?”

남자의 말에도 이민혜는 충격을 받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담담했다.

아이를 더 낳는다라.

하….

박수혁은 USB를 뽑아 옆에 있던 재떨이를 들고 힘껏 내리쳤다.

성인이 된 이후로 어머니라는 사람에게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래도 어머니라고 처우해 준 이유는 그녀가 자신을 낳은 생모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 이외에 그녀에게서 받은 게 없었기에 정이 있을 리 만무했다.

이번에 박수혁이 받은 충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는 두 눈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 실망스럽기도 하고 하찮아서 웃음이 나왔다.

애를 더 낳는다고?

낯선 남자와 낳은 더러운 핏줄로 감히 태한그룹을 손에 넣겠다고?

평생 이렇게 치욕적인 감정이 들기는 처음이었다.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허무하고 황당했다.

그리고 역겨웠다.

한편, 낯선 남자가 전동하의 차에 타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전동하는 감정을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으로 남자에게 물었다.

“박 대표가 보내서 왔어요?”

상대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동하는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단 알겠습니다. 박 대표님께 감사인사를 전해주세요.”

고개를 끄덕인 남자는 차에서 내려 사람들 틈으로 사라졌다.

전동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에 잠겼다.

박수혁이 직접 소은정을 찾아가지 않고 그에게로 사람을 보낸 건 조금 의외였다.

생각에 잠긴 사이, 하이힐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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