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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7화 망신

그 순간 사무실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소름 끼치는 한기가 모든 걸 집어삼켰다.

박수혁은 음산하게 굳은 얼굴로 시선을 떨구고 생각에 잠겼다.

남유주는 입을 꾹 다물고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박수혁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그 말을 어떻게 믿죠?”

남유주는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룸 안에 CCTV가 다 있어요. 확인해 보고 싶으시면 지금 보내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건 제가 돌아가서 삭제할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는 이 자리에 협박을 하러 나온 게 아니에요. 박 대표님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이건 알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왔어요.”

“은정이한테 말했나요?”

박수혁이 물었다.

그가 가장 신경 쓰는 사람은 여전히 소은정이었다.

남유주가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제 밤에 은정 씨와 남편분도 가게에 오셨어요. 최근에 안전에 유의하라고 일러주기는 했지만 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어요.”

박수혁은 주먹을 꽉 움켜쥐고 고개를 떨구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사람 한 명 죽일 것 같은 음산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혼란스러웠다.

여태 억눌렀던 분노와 깊은 실망감이 뒤엉켜 당장 폭발할 것 같았다.

어머니라는 사람이 아들의 체면도 배려하지 않고 뒤에서 이런 일을 저질렀는데 누구든 쉽게 납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적막한 정적이 흐른 뒤, 박수혁은 고개를 들고 날카로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CCTV는 사람을 보내 회수할게요. 협조해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이죠.”

남유주는 흔쾌히 동의했다.

“말은 잘 전달했으니 우리 사이의 빚은 이거로 퉁친 거로 하죠.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그녀는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뒤돌아섰다.

그녀가 문고리를 잡던 순간 박수혁이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남유주 씨에게 선물을 하나 드리려고 해요.”

남유주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박수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입을 열었다.

어머니에 관한 이 비밀이 어떤 파문을 가져올지 그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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