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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1화 여러 개씩

소은정은 영국에 있을 때부터 경매 파티의 초대를 받았다.

그녀의 기분 전환을 위해 소은호가 특별히 그녀에게 양보한 행사이기도 했다.

남은 초대장은 없었지만 소은정이 SC그룹 대표라는 건 다들 아는 자명한 사실이었으므로 소은정은 남는 초대장을 엄지환에게 전해 주었다.

며칠이 지나고...

경매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전동하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소은정은 그녀의 몸매를 잘 부각시켜주는 베이지색 드레스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단아한 모습의 앞 부분 디자인과는 달리 날개뼈를 포인트로 잡아주는 섹시한 등 노출까지, 그녀의 화려한 패션과 외모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오고 가는 사람들 모두 소은정을 향해 인사를 건넸고 그녀도 차례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전동하는... 노출이 있는 등 부분이 신경 쓰이는지 보디가드처럼 소은정의 뒤를 밀착 가드했다.

‘이렇게 이쁘게 입고 올 줄은 몰랐네... 앞으로는 드레스 피팅에도 내가 좀 관여를 해야겠어.’

오늘 경매의 특이한 점은 바로 하이라이트인 보석 경매를 파티 다음으로 배치했다는 것이다.

대충 인사를 마친 소은정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역시나 저 멀리에서 엄지환의 얼굴이 보이고 소은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내가 사람을 제대로 봤네. 엄지환... 기회를 잡을 줄 아는 남자야.’

전동하가 다른 사람과 얘기를 나누는 사이 소은정은 술잔을 들고 그에게 다가갔다.

마침 엄지환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도 소은정과 안면이 있는 대표라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 소은정은 생각했다.

바로 그때, 소은정은 엄지환 곁에 또 다른 사람이 한 명 있는 걸 발견했다.

박수혁, 마침 기둥에 가려 멀리서 봤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들리고 소은정의 발걸음도 점점 더 느려졌다.

“저도 사실 엄 대표님 회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희 태한그룹이 투자할 테니 H 프로젝트 함께 하시죠.”

이에 멈칫한 소은정이 눈을 흘겼다.

‘하, 박수혁. 이 자식이 상도덕도 없이 대놓고 내 사람을 빼앗아?’

다행히 엄지환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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