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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7화 껌딱지

순간, 임유경은 머리에 벼락을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그래서 오늘 수혁 씨가...’

소은정의 등장과 함께 오늘 어딘가 이상했던 박수혁의 모습들이 퍼즐처럼 맞춰졌다.

애초에 다이아몬드 원석을 낙찰받으려고 했던 것도 그녀의 예쁘다는 말 때문이 아니라 소은정에게 주고 싶었다는 사실 역시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그래서... 소은정 대표가 입찰하니까 바로 물러섰던 거야. 더 끼어들면 소은정 대표가 화낼까 봐 무서웠나? 그런데 소은정 대표는 유부녀에 애까지 있잖아. 그런데도... 그런데도 좋은 거야?’

덜덜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낸 임유경이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떨리는 손과 달리 그녀의 목소리는 이상하리만치 차분했다.

“오빠, 수혁 씨랑 소은정 대표... 두 사람 무슨 사이야?”

“...”

그녀의 질문에 잠깐 침묵하던 임춘식이 대답했다.

“유경아, 넌 아직 귀국한 지 얼마 안 돼서 모르는 게 많을 거야. 어쨌든... 몰라도 되는 일이야. 알려고도 하지 마.”

이 말을 마지막으로 임춘식은 전화를 끊어버리고 영혼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는 그녀의 곁으로 박수혁의 기사가 다가왔다.

“저택으로 모실까요?”

하지만 임유경은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다시 소은정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비서가 건넨 상자를 힐끗 바라보던 소은정은 그저 고맙다고 말한 뒤 상자를 받지 않고 창문을 닫아버렸다.

난처한 얼굴의 비서가 안절부절 못하며 자리를 지키는 사이 대표들과 인사를 마친 전동하가 다시 돌아오고 두 사람을 태운 차는 유유히 주차장을 나섰다.

그제야 시선을 거둔 임유경이 기사를 향해 애써 웃어보였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차에 탄 임유경은 밀려드는 피곤함에 눈을 질끈 감았다.

혼자 설레였다가 혼자 실망하고 혼자 충격받고.

오늘 경매는 임유경에게 롤러코스터와도 같은 행사였으니까.

한편, 휴대폰을 바라보던 소은정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요?”

“유라가 돌아온대요.”

전동하의 질문에 소은정이 대답했다.

“C시 지사를 아주 꽉 잡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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