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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4화 매력적이야

하지만 그녀의 부름에도 전동하는 여전히 묵묵부답.

정말 잘못 들어온 게 아닐까 싶어 룸 번호를 확인하려던 그때, 안쪽에서 푸흡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난 가버렸는 줄 알았는데 다시 왔네요?”

전동하의 목소리였다.

적어도 방을 착각한 건 아니란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소은정이 말했다.

“나도 바로 들어갈게요.”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은 소은정이 온천실로 들어가자 뜨거운 열기가 물씬 풍겨오며 그녀의 모공을 확 열어주었다.

원목 재질의 바닥, 주위의 인테리어는 흰 베일로 가려져있어 눈밭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보석처럼 잘 다듬어진 조약돌길을 밟으며 소은정은 천천히 안쪽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뭐야? 안개가 너무 심해서 앞이 잘 안 보이네. 동하 씨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뜨거운 물에서 피어오르는 김을 걷어내며 앞으로 이동하던 그때, 물 속에서 팔이 쑥 나오더니 그녀를 물속으로 끌어당겼다.

“으앗!”

자연스레 그녀를 꼭 껴안은 전동하가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인사만 하고 온다면서요. 난 두 사람이 뭐 야식이라도 먹으러 나간 줄 알았네.”

“알잖아요. 여자들끼리 모이면 수다가 끊이지 않는 거.”

소은정의 손가락이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전동하의 매끈한 쇄골을 스윽 훑고 지난다.

“참나.”

여전히 입을 삐죽거리던 전동하가 옆에 있는 상자를 가리켰다.

“마음에 드는 거 있나 봐봐요.”

전동하의 말에 상자를 열어보니 여러 가지 향의 오일이며 온천탕에 뿌릴 수 있는 마른 꽃잎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상자의 가장 밑바닥에는 오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콘돔까지.

모든 룸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인지, 아니면 두 사람을 위한 친구의 특별 서비스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내용물을 확인한 소은정의 볼이 후끈 달아올랐다.

역시나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이미 알고 있는 전동하가 슬그머니 다가왔지만 소은정은 자연스레 그를 밀어내며 장미 꽃잎이 담긴 주머니를 가리켰다..

“됐어요. 이거면 돼요.”

...

그렇게 두 사람은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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