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43화 돈 욕심

소은정의 가시 돋친 말에 어색하게 웃던 김하늘이 그녀에게 눈치를 주었다.

‘휴... 하늘이 앞이니까 내가 참는다.’

“농담이에요. 저도 나름 직원들의 워라벨에 신경 많이 쓰고 있어요. 뭐,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말에 자신의 무례함을 인지한 임유경 역시 바로 사과했다.

“아, 죄송합니다. 혹시 아까 제가 너무 차가웠나요?”

임유경이 핸드백에서 명함을 꺼내며 다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쭉 해외에서 공부하다 지금은 홍익로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법률적으로 도움 필요한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방금 전까지 시큰둥하다 갑자기 또 변한 임유경의 태도에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뭐지? 참 알다가도 모를 캐릭터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생각일 뿐, 명함을 받아든 소은정은 환하게 웃어 보였다.

“알겠습니다. 홍익 로펌은 A시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로펌이죠. 앞으로 저희 그룹과도 함께 일할 기회가 많을 것 같은데요?”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지자 김하늘 역시 말을 이어갔다.

“그럼. 유경 씨는 국제 토론대회에서 대상까지 탄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고. 우리도 이번에 유경 씨 모시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그녀를 띄워주는 김하늘의 화술에 임유경은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엘리트니 뭐니 해도 임유경은 어디까지나 신인 변호사일 뿐, 홍익로펌에서 성장하기 위해선 김하늘처럼 A시 인맥을 꽉 잡고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게다가 유명세와 달리 항상 겸손하고 친절한 김하늘의 태도도 마음에 들어 접대까지 따라오게 된 것이었다.

역시나 방금 전, 귀인을 소개해 주겠다는 김하늘의 말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설마하니 그 귀인이 소은정일 줄이야.

‘저 사람은... 좀 불편한데...’

임유경의 시선이 소은정과 김하늘 사이를 배회했다.

이 바닥이 너무 좁은 건지, 소은정의 영향력이 큰 건지.

가는 곳마다 소은정의 얘기가 들리는 통에 괜히 소은정이 미워지기 시작한 임유경이었다.

그녀와는 아무 상관없이 그저 소은정을 칭찬하는 말에도 네까짓게 소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