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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7화 자장가

소은정은 의식을 잃었고 머리가 점점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얼음같이 차가운 손길이 느껴졌지만, 뿌리칠 힘조차 없었다. 그저 이곳에는 전동하 말고는 아무도 없다고 느껴질 뿐이었다.

전동하의 손길이 언제부터 이리도 자상하지 않았던가?

고요하다.

그녀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녀는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갑자기 몸이 부르르 떨었고, 불현듯 정신이 들었다. 온몸이 시큰거리고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듯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아무 상처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는 고개를 숙였고, 누가 갈아입혔는지 잠옷 차림인 자기 모습을 보고 의아해 났다. 악몽을 꾸는 바람에 약간 식은땀이 났을 뿐 잠옷은 쾌적하고 깨끗한 편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심호흡하고는 옷을 갈아입었다. 여전히 온몸이 시큰 해났지만, 통증이 조금 가라앉았다.

‘술 마신 후유증은 아닐 텐데……’

그녀는 이렇게까지 힘겨운 적이 없었다.

문을 열고 나가니 온통 환한 빛으로 가득했다. 따뜻한 조명이 공기를 가득 메우고 있고 아이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정겨웠다. 거실에는 새봄이의 장난감이 잔뜩 널브러져 있었고 긴 장난감 기차가 온 거실을 휘젓고 있었다……

전동하는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새봄이의 소꿉놀이에 동참하고 있었고 부엌에서는 하인이 준비한음식의 기분 좋은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바깥은 아직 칠흑 같은 어둠으로 뒤덮어 있었지만, 한없이 아름다웠다. 그녀가 불편한 몸을 감추며 새봄이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걸어가는데 마구 운행하던 장난감 기차가 결국 소은정의 정강이를 들이닫았다. 그 광경을 본 새봄이는 장난감 구급상자를 들고 뛰어오며 말했다.

“엄마, 나 의사야! 내가 호 해줄게.”

소은정은 그런 새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 껴안으며 말했다.

“우리 새봄이 꿈이 진짜 많네? 어쩜 어느 직업이나 다 관심이 있지? 하하하.”

그런 모녀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전동하가 옷소매를 걷어붙이더니 말했다.

“아직 밥 안 먹었죠? 너무 깊게 자길래 아줌마가 해장국 끓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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